쉐어 하우스 ‘우주’ 시작한 사회적 기업 ‘피제이티 옥’ 인터뷰

▲ 피제이티 옥(PJT OK)의 공동창업자 박형수씨(왼쪽), 김정헌씨
김나영 기자 nayoung1405@ewhain.net


  ‘우주인’을 모집하고, ‘우주’를 기획하는 청년 4명이 있다. 이들은 대학생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인 김정헌씨, 서강대 계현철(전자공·06)씨, 연세대 박형수(경영·08)씨, 고려대 이정호(경영·07)씨다. 우주는 여러 주거 문제를 다루는 사회적 기업 ‘피제이티 옥(PJT OK)’의 임대주택 브랜드이자 이들이 기획하는 ‘쉐어 하우스(share house)’의 이름이기도 하다.

  피제이티 옥은 집을 선정하고 임대한 후 그 집을 쉐어 하우스로 개조한다. 쉐어 하우스에서는 여러 사람이 한집에 함께 살며 개인 공간 외 거실, 부엌 등 공간을 공유한다. 그러므로 개조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건 공동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개조된 집은 대학생․일반인에게 재임대 된다. 현재 우주는 2호점까지 있으며, 현재 공사 중인 3호점은 18일(월)에 완공된다.

  5일 만난 피제이티 옥의 공동창업자 김씨와 박씨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난청인을 위해 저가형 보청기를 보급하는 사회적 기업 ‘딜라이트(Delight)’에서 각각 공동대표와 인턴으로 만났다. 이들은 작년 대학생을 위한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고자 했다.

  고향이 지방인 박씨는 서울에 와서 주거 문제를 체감했다. 박씨는 높은 주거비가 부담스러웠던 자신의 경험을 말했다. 이러한 박씨의 이야기에 주변 사람들도 주거비 문제뿐 아니라 주거의 질 등 대학생 주거 문제가 심각하다는 의견에 모두 공감했다. 이후 피제이티 옥은 대학생 주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고자 결심했다.

  이들은 대학생의 주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고민하던 중 쉐어 하우스를 떠올렸다. 박씨는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 모델을 구상하던 중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주택 형식을 찾다 다가구 주택을 생각했다”며 “같이 사는 것뿐 아니라 소통을 나누고자 쉐어 하우스 주거 방식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작년 12월 말부터 우주에서 약 두 달 동안 생활하며 1호점 공개 전 쉐어 하우스의 삶을 직접 경험해봤다. 박씨는 “함께 살아보니 각자가 추구하는 생활 형태와 청결 수준이 달랐다”며 “자신과 맞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구성원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피제이티 옥은 30분간 우주에 입주하기를 희망하는 지원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우주타임’을 진행한다. 우주타임은 약 30분 동안 우주 대표와 지원자가 살아온 이야기, 가치관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다.

  피제이티 옥의 최종 목표는 더욱더 많은 학생이 쉐어 하우스 문화를 체험하는 것이다. 공동체적 삶을 통해 삶의 질 향상을 직접 느껴보길 바라기 때문이다. 피제이티 옥은 올해 10개, 내년까지 30~40개를 확대해 많은 대학생의 참여를 유도할 생각이다.

  피제이티 옥은 이러한 쉐어 하우스가 늘어날수록 대학생 주거의 질이 향상될 것이라 믿는다. “저희는 쉐어 하우스가 모든 대학생 주거 문제의 대안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러나 서울시에서 약 1천명의 학생이 이를 누린다면 하나의 문화를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대학생이 선택할 수 있는 주거 형태가 하나 더 늘어난 거죠. 대학생이 자신의 돈에 맞는 집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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