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본교 학부 졸업생의 대학원 진학률이 2010년에 비해 4% 포인트 이상 올랐다. 또한 졸업생 대학원 진학률이 높은 상위 5개 대학 중 본교만이 유일하게 2년 연속으로 대학원 진학률이 올랐다. 이는 지난 3년(2010년~작년)간 교육과학기술부 대학정보공시 사이트 ‘대학알리미’를 통해 서울시에 있는 재학생 수 1만명 이상인 22개교(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국민대, 동국대, 명지대 제2캠퍼스, 본교,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성신여대, 세종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성대, 한양대, 홍익대)의 대학원 진학률을 비교·분석한 결과다.


△졸업생 대학원 진학률 해마다 상승세…성악 전공은 100%

  대학알리미의 최근 3년간 ‘학부 졸업생 대학원 진학률’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본교 졸업생의 대학원 진학률은 2010년 18.6%, 2011년 20.7%, 작년 22.7%로 매년 약 2% 포인트 증가했다. 학부생 5명 중 1명은 대학원에 진학한다는 얘기다.

  작년 5개 계열(공학 계열, 예체능 계열, 의학 계열, 인문사회 계열, 자연과학 계열)별 졸업생의 작년 대학원 진학률은 공학 계열(43.3%)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자연과학 계열(34.4%), 예체능 계열(25.1%), 의학 계열(20.7%), 인문사회 계열(16.8%) 순이었다.

  일부 학과는 졸업생 절반이상이 대학원에 진학하는 등 높은 대학원 진학률을 보였다. 대학원 진학률이 반절 이상인 곳은 성악 전공(100%), 화학·나노과학과(91.7%), 전자공학과(85.7%), 식품공학과(60%), 생명과학과(57.8%), 건반악기 전공(54.5%), 회화 및 판화 전공(53.3%), 심리학과(53.1%), 교회음악과(50%), 동양화과(50%), 한국음악학과(50%) 등 11개 학과다. 11개 학과 중 6개 학과는 예체능 계열이었다.

  본교 평균보다 높은 대학원 진학률을 기록한 학과는 예체능 계열에 가장 많았다. 예체능 계열은 35개 학과 중 27개 학과의 대학원 진학률 평균은 약 37.9%에 이른다. 민경하(음악대학원 음악학부 석사과정 1학기)씨는 “예체능계열 전공자는 대학 입학 때부터 대학원 진학을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며 “특히 음대 출신은 대학원이나 유학을 다녀 온 후 음악가로서의 활동을 더 활발히 한다“고 말했다.

  대학원 진학을 고려 중인 김효경(관현·11)씨는 “악기전공은 석사 학위이상을 취득해야 오케스트라 활동 또는 예술고등학교 출강이 가능하다”며 “교수 채용 시에는 석사학위자도 지원을 받지 않는 경우도 있어 음악 전공자의 대학원 진학률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조형예술대학 오숙환 학장은 “예체능 전공 학생이 본교 학부에서 복수전공 및 부전공을 선택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학부를 졸업하고 자신의 원래 전공을 보다 심화해서 공부하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졸업생 3년간 대학원 진학률 22개 대학 중 4위

  본교 대학원 진학률은 타대와 비교했을 때도 높은 수준이다. 작년 졸업생 대학원 진학률(22.7%)은 비교한 22개 대학 중 서울대(28.9%)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이밖에도 본교는 2010년 5위(18.6%), 2011년 4위(20.7%)로 최근 3년 간 매년 상위 5개교 안에 들었다.

  최근 3년 평균 대학원 진학률 역시 약 20.6%로 22개 대학 중 4위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졸업생 평균 대학원 진학률 1위는 서울대(29.6%), 2위 고려대(22.5%), 3위 연세대(21.7%), 4위가 본교(20.7%), 5위가 서강대(18%)였다. 3년 평균 졸업생 대학원 진학률 1위 서울대와는 약 9% 포인트 차이지만, 2위인 고려대 및 3위 연세대와는 각각 1.9% 포인트, 1% 포인트 차이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3년간 대학원 진학률이 매년 꾸준히 증가한 대학은 본교가 유일했다.

  이주희 교수(사회학과)는 “본교가 여성의 지적 능력 및 도전 정신을 고취하는 데 특화된 교육을 제공하고 있어서 졸업생의 대학원 진학률이 높은 것”이라며 “타대에 비해 여성교수 비율이 높아 본교 학부생이 학문적 롤 모델로 삼을만한 인물이 많은 것도 또다른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부 졸업생 대학원 진학 이유는 전문직 종사 및 학문탐구

  학부 졸업생이 대학원 진학을 선택하는 이유는 뭘까. 대학교육 관계자와 졸업생은 ‘취업’을 꼽았다. 특히 최근에는 대학원 석사학위 취득 후 전문직에 종사하기 위해 심화공부를 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임은희 연구원은 “이른바 명문대라 불리는 5개 대학은 석사 이상의 학력이 필요한 전문직에 종사하려는 학생 비율이 높다”며 “또한 이 현상은 대학 학부 졸업이 보편화된 상황에서 한국의 특수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도 대학원 진학률이 상승하는 현상을 “치열한 취업 경쟁에서 보다 나은 경쟁력을 갖추려 하거나 학계 또는 전문직에서 일하려는 학생이 점차 늘어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2년 본교를 졸업하고 타대 대학원에 진학한 ㄱ(문정·12년졸)씨는 “대학원 이수 후에 더 좋은 직장에서 일하려 공부 기간을 연장했다”며 “석사 출신은 회사에서 전문성을 인정받는 것도 있고 입사 후에도 승진속도가 학부생보다 빠르다고 알고있다”고 말했다.

  ‘전공에 대한 심화학습을 하고 싶어서’라는 학문적 목적으로 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도 많다. 정정혜(일반대학원 행정학 전공 석사과정 1학기)씨는“학부 3학년 때 전공 수업을 들으며 행정학을 더 알아가고 싶었다”며 “행정학 논문 공모전 준비와 참여도 적성에 맞아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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