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리집 측에 따르면 올해 기숙사비는 학기당 88만4천원이다. 작년 한우리집 기숙사비 85만3천원에 비해 3만1천원 인상된 것이다. 본래 의무식이었던 기숙사 급식이 작년 말 선택식으로 바뀌면서 식비가 제외된 금액이다.

  본지가 2월25일~26일 직영기숙사(학교가 직접 운영하는 기숙사)를 운영하는 서울시 내 10개 주요 사립대의 기숙사비를 조사한 결과, 이중 7개 대학이 기숙사비를 인상했다. 2개 대학은 동결, 1개 대학은 인하했다. 본교 기숙사비 인상률은 7개 대학 중에선 연세대(3.9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평균 기숙사비는 92만1천945원으로 나타났다. 본교 기숙사비는 이에 비해 3만7천945원 저렴하다. 이번 조사는 각 대학 대표 기숙사의 2인실 방을 기준으로, 식비를 제외한 관리비만을 놓고 작년 1학기와 올해 1학기 대비 증감을 따져 이뤄졌다. 

  현재 한우리집에 거주하는 ㄱ(언론․11)씨는 “한우리집 급식이 선택제로 바뀌면서 기숙사비에 대한 부담이 덜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관리비 자체가 올라 당황스럽다”며 “자취나 하숙에 비하면 저렴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상 기숙사비만 놓고 보면 비싼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ㄴ(피아노․11)씨도 “한우리집 시설이 깨끗하고 좋지만 등록금도 비싼데 기숙사 비용마저 비싸니 부담이 너무 크다”며 “기숙사란 학생들의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것인데, 계속해서 기숙사비가 오르니 점점 부담스러워진다”고 했다.

  이에 한우리집 이덕규 부관장은 “올해 인상률 3.63%는 학생의 입장을 반영해 최소한으로 책정한 인상률이며 이는 타 대학의 민자기숙사(민간이나 사기업이 투자해 지은 기숙사)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라며 “몇 년 전부터 기숙사 용역비용이 매년 10~17%씩 인상됐지만 기숙사비는 작년과 올해를 제외하고는 계속 동결해 왔다”고 말했다.

  타대 기숙사 측 또한 비슷한 입장이다. 공공요금 인상 등을 고려한다면 기숙사비를 더 올려야 하지만 학생들의 형편을 고려해 인상률을 소폭으로 조정했다는 것이다. 한양대 기숙사 관계자는 “지난해에 최소한의 금액으로 기숙사비를 책정했지만 올해 공공요금이 인상돼 기숙사비를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대학의 기숙사비 측정 과정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작년 한국사학진흥재단에서 기숙사비 관련 연구에 참가한 관계자는 “대학들은 기숙사비의 적정성과 운영관리비, 합리성 등 전반적인 운영의 질을 다시 한 번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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