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더킹 투하츠’ 홍진아 작가의 통일 이야기
드라마 ‘더킹 투하츠’ 홍진아 작가의 통일 이야기
  • 이도은 기자
  • 승인 2012.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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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도은 기자 doniwolrd@ewhain.net

 학술동아리 ‘통일연구회 38℃’가 주최한 드라마 ‘더킹 투하츠’의 홍진아(신방·91년졸) 작가 초청 특강이 11월 21일 오후6시 이화·포스코관 152호에서 열렸다. ‘더킹 투하츠’는 북한 여장교와 남한 왕자가 사랑하는 내용의 MBC 드라마로 5월24일 종영했다. 이번 강의는 통일에 대한 대학생의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 진행됐다. 홍 작가는 남북관계에 관한 드라마 극본을 집필하게 된 계기와 자신의 통일관에 대해 약 2시간 동안 강연했다.

 홍 작가는 자신의 대학시절 이야기로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80년대 대학생에게 북한이나 통일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러웠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87학번인 저는 대학에 와서 ‘6월 항쟁’을 접했어요. ‘6월 항쟁’이 성공하며 당시 대학생은 사회적 운동을 여느 때보다 활발히 벌였고, 그 중엔 ‘가자 북으로, 오라 남으로’ 같은 통일운동도 많았죠.”

 홍 작가가 남북관계를 그린 드라마를 쓴 이유는 그가 강력한 통일관을 가져서가 아니었다. 그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북한에 대한 흥미가 있을 거라 생각해 드라마를 시작했다고 했다.

“취재과정에서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났어요. 통일을 찬성하든 반대하든, 그들은 모두 북한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죠. 북한을 주적(主敵)이라고 말하는 남한의 군인도 북한 여자 이야기를 꺼내면 관심을 보이며 예쁘냐고 물을 정도였어요.”

 그러나 ‘더킹 투하츠’의 시청률은 평균 11.8%로 저조한 편이었다. 낮은 시청률에 대해서는 제작팀 내에서 많은 분석이 있었다. 하지만 홍 작가는 무엇보다도 자신의 예상과 달리 국민이 얼마나 북한과 통일문제에 무관심한지를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국민이 북한에 대해 호기심은 있지만, 그 이상의 관심은 없었다고 말했다.

“시청자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남북관계에 관심이 적었던 거예요. 게다가 최근 남북관계가 더욱 경색되면서 통일에 대한 무관심이 심화됐던 거죠. 그래서 남한 왕자와 북한 여장교가 결혼을 한다는 내용이 시청자의 이목을 끌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국민의 관심과 멀어진 통일문제지만 홍 작가는 통일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국가가 강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완전한 경제적 자립을 위해서는 내수시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통일을 하면 한반도가 태평양과 대륙을 잇는 동아시아 교통의 요충지가 된다는 점 역시 강조했다.

“내수시장이 돌아가려면 기본적으로 인구가 최소 1억 명은 돼야 해요. 드라마 산업만 해도 내수시장이 확보되면 ‘일본수출용 드라마’가 아닌, ‘우리가 보고 싶은 드라마’를 만들 수 있죠.”

 홍 작가는 ‘통일(統一)’이 아닌 ‘통이(統二)’의 개념으로 남북관계에 접근해야 한다며 자신의 통일관을 밝혔다. 그는 이미 남북한의 사회·문화적 차이가 너무 벌어졌기 때문에 지금 이 상태로 통일이 되면 엄청난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세계와 소통하는 대외적인 창구를 하나로 하되, 내부에서는 서로의 다름이 공존하는 ‘통이’를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홍 작가는 북한과 통일문제에 무관심한 대학생에게 문화적 교류를 통해 통일 에 차근차근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지금의 대학생이 예전처럼 ‘가자 북으로, 오라 남으로’같은 운동을 할 수는 없잖아요. 국내에 허가된 북한 다큐멘터리나 깐느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북한 영화 ‘한 녀학생의 일기’같은 작품을 보면서 가볍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