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한 이화인, 후보의 이념·성향보다 공약·정책 중시, 가장 지지하는 공약은 ‘등록금 문제 해결’…단일선본 출마 ‘영향 있다’ 약 71.4%

▲ 최형욱 기자 oogui@ewhain.net


  제45대 총학생회(총학) 투표에 참여한 학생들은 ‘등록금 문제 해결’과 ‘학생복지 개선’ 공약을 가장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투표 시 ‘공약 및 정책’을 가장 많이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만족도 조사에서는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만족한다’는 응답보다 높았다. 제45대 총학생회에 바라는 점으로는 ‘공약을 잘 지키는 것’과 ‘학생과 원활한 소통’을 꼽았다.

  본지는 28일~30일 진행된 총학 선거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 투표 경향 등을 알아보기 위해 투표한 학부생 612명(유권자의 약 4.2%)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이들은 설문조사에서 ▲투표 결정 시 가장 많이 고려했던 사항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약 ▲총학 선거에 대한 만족도 ▲제45대 총학에 바라는 점 등에 대해 응답했다.


△학생들이 중시하는 공약은 ‘등록금문제 해결’과 ‘학생복지 개선’

  학생들은 선본의 대표 공약 8가지 중 ‘등록금문제 해결(198명)’과 ‘생활복지 및 생활경제 보장(179명)’을 가장 선호하는 공약으로 꼽았다(중복응답 가능). 이는 작년 출구조사와 같은 결과다. 이어 ‘교육환경 개선 및 수업권 보장(98명)’, ‘장학금 제도 개선(82명)’을 선호했다.

  선본이 제시한 8가지 공약은 ▲등록금 문제 해결 ▲장학금 제도 개선 ▲생활복지 및 생활경제 보장 ▲학생, 학교-총학 간 소통 개선 ▲교육환경 개선 및 수업권 보장 ▲학생 간 단결 강화 ▲이화 이미지 개선 ▲취업 준비 보조 등이었다.

  ㄱ(영문·10)씨는 “비싼 등록금에 비해 장학금 혜택도 적어 힘들다”며 “총학의 공약대로 등록금이 12% 인하되거나 장학금이 확충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재민(교공·11)씨는 “중앙대의 경우 셔틀버스가 노원구까지 운행하는 반면 본교는 셔틀버스 노선이 턱없이 짧다”며 “셔틀버스 노선 확충 등 학생들이 불편을 느끼는 부분을 총학에서 검토하고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후보 선택 시 중시한 것은 ‘공약 및 정책’…‘선거홍보물’을 가장 많이 참고

  학생들은 또한 투표 결정시 가장 많이 고려한 사항(중복응답 가능)으로 ‘공약 및 정책(349명)’을 꼽았다.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한 고려 사항은 ‘후보자의 능력이나 이미지(127명)’, ‘이념 및 성향(68명)’ 순이었다.

  김하은(식영·12)씨는 “후보 개인의 능력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유권자가 가장 공정하게 후보를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은 공약”이라며 “도서관 책상, 의자를 교체하고 수면실 2층 침대를 설치하는 등 복지와 관련된 공약에 관심이 갔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 2명 중 1명은 투표 당시 ‘선거홍보물(283명)’을 가장 많이 참고했다고 답했고 ‘선거유세(196명)’와 ‘학내 언론 보도(79명)’가 뒤를 이었다.


△응답자 58%, 이번 선거에 불만족…이유는 ‘단일 선본 출마’

  선거의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아니다(354명, 약 57.84%)’라고 답한 학생이 절반 이상을 차지해 만족한다는 응답보다 약 1.41배다. 선거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학생은 불만족 이유(중복응답 가능)로 ‘단일 선본 출마(114명)’와 ‘학생들의 관심 유도 실패(103명)’를 가장 많이 뽑았다.

  단일 선본 출마가 투표 시 영향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있다’가 약 71.4%(437명)의 학생이 응답했다.
  유수현(체육·07)씨는 “두 선본 이상 출마하면 서로의 공약을 비판하고 토론하면서 공약의 현실성 등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데 단일 선본이라 아쉽다”며 “공약을 검증하기 어려워 선거에 관한 관심도 낮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251명의 학생은 ‘적절한 선거 유세 빈도(98명)’와 ‘네거티브 전략이 없는 선거 운동(62명)’을 이유로 꼽았다.


△주관식 응답자 “공약 잘 지키는 학생회, 학생과 소통하는 학생회가 되길”

  학생들이 제45대 총학에 바라는 점을 주관식으로 적은 항목을 분석한 결과, 응답한 학생 약 2명 중 1명(79명, 약 44.63%)이 ‘공약 실천’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세림(컴공·09)씨는 “매번 공약이 말로만 제시되고 실제로 학교가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없어 무의미했다”며 “이번에는 공약을 꼭 실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학생과 적극 소통(35명)’, ‘등록금 문제 해결(25명)’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유지현(교공·11)씨는 “당선 후에도 학생 복지에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는 총학생회가 돼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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