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욱 총장이 11월25일 조선일보를 통해 2015년 ‘레지덴셜 칼리지(RC, Residential College)’ 신축 계획을 밝혔다. RC는 2015년부터 신입생을 대상으로 시행되며 내년부터 한우리집 기숙사생 200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행을 할 예정이다. RC 신축과 함께 재학생이 거주할 한우리집 C동도 신축될 예정이다.

  RC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University of Oxford), 케임브리지 대학(University of Cambridge) 등에서 시작된 ‘학부 교육’을 모델로 기숙사를 ‘공동체 기반 리더십 및 인성 교육 공간’으로 활용함을 뜻한다. 본교는 8월 ‘글로벌 여성교육의 허브’라는 비전과 ‘6대 핵심전략(학부교육혁신, 연구·산학 역량강화, 국제화, 사회적 책무강화, 기반시스템 선진화, 지식 정보화/네트워킹)을 선포한 바 있으며, RC는 이 중 ‘학부교육 혁신’을 위한 구체적 세부전략에 해당한다. 김 총장은 인터뷰에서 “신입생이 RC에서 선배, 교수와 함께 생활하며 학문과 인생, 미래에 관해 토론하게 될 것”이라며 “인성과 배려의 정신을 익히고 이를 통해 미래 사회가 원하는 리더십을 키우게 된다”고 말했다.

  이 기숙사는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 ‘호그와트’라고 불리며 회자됐었다. 호그와트는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기숙사형 학교다. 본지는 11월28일 신경식 기획처장을 만나 RC의 건축·운영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신 기획처장은 RC가 신입생에게 공동체 의식, 기초소양 함양을 돕고 다양한 경험을 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RC 도입 계기는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이화형 미래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최근 대학 내 개인주의가 심화되고, 학습 환경이 취업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전문지식뿐만 아니라 기초소양과 인성을 겸비한 전인교육을 적극 실현하고자 한다. 융합적 사고를 기르기 위해서는 강의실 내 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 2015년에 도입되는 RC는 ‘21세기 글로벌 시대를 선도하는 소통과 나눔의 창의적 인재 육성’을 위한 다양한 경험과 교육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다양한 경험과 교육 기회’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지만, 국제화·다문화 체험 교육, 리더십 체험, 국내외 봉사활동, 문화 및 체육 활동, 학생의 진로 탐색 및 경력 개발 세미나 등 다양한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지식 전달형 교육보다는 ‘살핌’ 과 ‘즐거움’이 강조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사항은 RC 기획위원회와 관련 팀, RC 글로벌 학생 기획단을 꾸리고 구성원 설문조사, 공청회 등을 통해 충분히 소통한 후 확정할 예정이다. 

-RC 수용인원이나 구성은 어떻게 되나?
신입생 약 3천 2백명을 두 학기에 나눠, 매 학기 약 1천600여명 수용할 예정이다. RC는 8개의 칼리지 혹은 홀로 구성될 예정이며 각각의 테마마다 이름을 달리해 학생들의 소속감을 높일 계획이다. 각 칼리지에는 ‘RC 마스터’라고 불리는 담당 교수와 멘토 역할을 할 선배 학생이 함께 숙식하면서 신입생의 RC 생활을 도울 예정이다. 각종 활동을 함께하면서 신입생은 이를 통해 공동체 정신을 기르게 될 것이다.
 
-RC에 대한 예비 신입생의 반응은 어떤가
2013학년도 수시 1차 면접을 보러 온 학생 1천17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약 82%의 학생들이 ‘매우 긍정적’,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앞으로도 꾸준히 학생과 학부모의 반응을 확인하며 소통할 예정이다.
 
-RC는 어디에 세워지나
한우리집 기숙사 인근의 본교 부지에 신축할 예정이다.

-RC 건물의 형태는
현재 설계 단계이며, 허가 절차가 남아 있어 건물 형태가 확정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기존 지형과 녹지를 최대한 살려 친환경적인 건물이 될 것이다. RC에는 숙소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공동 공간 및 문화시설, 체육시설 등도 마련된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RC는 ECC에 버금가는 아름다운 건축물이 될 것이다.

-RC 도입을 위한 앞으로의 계획은
내년 2월까지 운영방안 마련 및 프로그램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기획위원회가 발족했다. 내년 1월에는 RC 글로벌 학생 기획단을 해외 명문 대학의 RC를 벤치마킹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탐방을 보낼 계획이다. 선발된 50명의 학생은 미국과 영국에 있는 선진국의 RC를 탐방하고 이화형 RC 모델 기획에 참여하게 된다. 내년 3월~4월 공청회를 통해 교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바탕으로 6월에는 RC 운영안 및 프로그램을 최종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내년 2학기에는 한우리집 기숙사에 거주하는 1학년 200명을 대상으로, 2014년에는 학기당 400명씩 연간 800명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하게 된다. 2015년에는 1학년 전원을 대상으로 시행할 것이다. 

-재학생의 기숙 공간도 부족한 상태인데
RC 건축과 더불어 재학생 기숙사인 ‘한우리집 C동’도 추가 건축할 예정이다. 신입생이 살던 현재 한우리집 A, B동을 포함해 한우리집은 온전히 재학생을 위한 기숙사가 되는 것이다. 증축될 C동까지 합하면 약 1천500명의 재학생이 기숙사에서 살 수 있게 된다.
 
-RC, 한우리집 C동 건축으로 등록금 인상은 없나
RC, 한우리집 C동은 학교가 보유한 적립금을 통해 지을 예정이다. 오래전부터 학교는 학생 기숙사 건축이 필요하다고 판단, 준비해왔기 때문에 이미 재정계획에 포함된 상태다. RC는 등록금 인상과는 무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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