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프의 요정 지니 같은 이화 선배님들”
“램프의 요정 지니 같은 이화 선배님들”
  • 남은현(경제․07)
  • 승인 2012.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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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한해  신데렐라가 된 듯 했다. 계모와 새 언니들의 구박보다도 무서운 세상의 냉대에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마다 이화의 선배님들이 요정같이 나타나 호박을 마차로 바꾸어 주셨다.

  대학원 입학을 준비하면서 궁금한 점이 있어서 한 로펌의 변호사께 문의를 드렸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답 메일이 오지 않았고, 전화를 했지만 비서는 변호사님이 바쁘다는 핑계로 전화를 바꿔주지 않으려 했다. 절박한 마음에 계속해서 다른 변호사 분들께 문의를 드렸지만, 다들 바쁘신지 응답이 없으셨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마지막으로 한 변호사님께 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드렸다. 변호사님께서 선뜻 궁금한 점을 해결해 주시겠다고 했다. 알고 보니 변호사님께 보내는 메일에 이화여대학생이라고 소개를 했는데, 이를 보시고 이화여대 후배이기에 도와주시려고 했던 것이었다.
 
  이화 선배님의 도움은 대학원 입학 서류제출 할 시에도 받을 수 있었다. 철두철미하지 못한 성격에 늘 마감일이 닥쳐서 일을 처리하기에 대학원 입학 관련 서류도 막바지에 부랴부랴 제출했다. 하루에 두 군데에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데 교통 체증을 고려하지 못해 예상했던 것보다 시간이 지체가 되었다. 입학원서의 긴 줄을 서서 기다리며 다른 대학교로 가는 교통편을 부랴부랴 앞 뒤 사람에게 물어보았다. 아무리 시간을 계산해 보아도 제 시간에 도착하기 턱이 없었다. 뾰족한 방법이 없어 발만 동동 굴렀을 뿐이다. 다행히도 앞에 서계시던 언니(?)께서 나의 사정을 딱하게 여기고 선뜻 차를 태워 주시겠다고 했다.

  너무 감사한 마음에 음료수를 사들고 차를 얻어 탔는데, 알고 보니 본교 선배셨다. 결혼을 하셔서 아이도 둘이나 있으신데, 대학원을 진학하고자 문을 두드리신 것이었다. 서먹서먹하던 기류가 ‘이화’라는 공통점 하나만으로 금세 수다의 장으로 변해버렸다. 감사하게도 원래의 목적지보다 먼 곳 까지 운전을 하셔서 내가 지하철을 타기 편한 곳에 내려주셨다. 그 덕분에 무사히 제 시간 안에 도착해 서류를 제출 할 수 있었음은 물론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열정적으로 무언가를 하시는 여성분들을 보면 대부분 이화여대 출신이라는 말이 사실임을 실감 했다. 비록 공부하는 시기는 다를지라도 이화의 울타리라는 같은 공간에서 공부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이렇게 금방 서로에게 벽을 허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또한, 이화의 후배라는 것을 알고 선뜻 도움의 손길을 주시는 선배님들께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올 한해 힘겨운 여정을 마치고 이화를 떠나는 벗들이 많을 것이다. 다들 눈앞에 펼쳐진 불안한 미래로 겁을 먹고 있을 것이다. 혼자 끙끙 앓지 말고, 이미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이화의 선배님들께 도움을 청해보는 건 어떨까? 내가 가야할 길을 앞서 걷고 계신 선배님께 도움을 구한다면 흔쾌히 현실적인 조언을 해 주실 것이고, 선배님들의 조언은 내 앞길을 개척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먼 훗날 멋진 이화인으로 성장해 도움을 청하는 후배들에게 램프의 요정 ‘지니’가 돼보는 건 어떨까? 여러모로 부족한 나이지만, 나 역시 먼 훗날 멋진 이화인으로 성장해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날을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