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2014년 1학기부터 입주 예정인 월 평균 19만원(2인실 기준)의 대학생 연합기숙사가 착공됐다. 월 평균 24만원(2인실 기준)인 한우리집 기숙사비보다 5만원 저렴하다. 500명인 연합기숙사 수용인원의 50%는 서대문구에 위치한 본교, 연세대, 홍익대 등 8개 대학 학생 중에서, 나머지 50%는 서울 시내 대학생에서 선발한다. 구체적인 입주 학생 선발 기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단, 저소득가구 및 지방 출신 대학생이 우선 입주할 수 있다.

연합기숙사는 국토해양부,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 서대문구, 한국사학진흥재단은 16일 ‘대학생 연합기숙사 건립 시범사업을 위해 체결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번 MOU는 대학생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국․공유지 등을 활용해 저렴한 연합기숙사를 건립하기로 결정한 정부 정책에 따른 것이다.
연합기숙사는 국유지 3천418m²와 서대문구가 보유한 구유지 825m² 등 4천243m²의 땅에 지어진 연건평(건축물 각 층의 바닥면적을 합계한 면적) 8천496m²로 지어질 예정이다. 서대문구는 교과부와 한국사학진흥재단에 세 가지 조건을 걸고 구유지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세 가지 조건으로는 ▲연합기숙사 수용인원의 50% 이상은 서대문구 내 8개 대학 학생으로 선발 ▲연합기숙사 인력 채용은 서대문구 구민으로 뽑아 일자리 창출 ▲연합기숙사 내 대학생이 재능 기부할 수 있도록 주민 대상으로 멘토링 진행 등이다.

사립대학 기숙사에 비해 기숙사비를 낮출 수 있었던 이유는 사업비 이자율이 적기 때문이다. 일반 금융기관에서 사업비를 차입하는 사립대학 기숙사와 달리, 국토해양부는 국민주택기금과 사학진흥기금에서 사업비 132억 원을 차입했다. 두 기금의 연 이자율은 각각 2%, 약 3.7%(변동금리)로 일반 금융기관보다 낮기 때문에 연합기술사를 더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학생들은 연합기숙사 착공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다. 이주진(국제·10)씨는 “주거비 문제로 많은 대학생이 고민하는데 정부와 지역사회가 이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데 의의가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대학생 연합기숙사가 더 지어져 대학생의 부담이 덜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토해양부는 국민주택기금을 활용해 앞으로 매년 1~2개의 연합기숙사 건설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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