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추석은 샌드위치 연휴로 기나긴 추석연휴를 보내는 중 연휴의 마지막 날인 개천절. 하루 더 쉴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며 국기를 다는데 무심코 지나쳐갈 뻔 하다 곧 한글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10월 9일 한글날. 한글 창제를 경축하는 의미에서 제정한 날일 터인데 이제는 더 이상 공휴일이 아니라 그런지 해가 더할 수록 사람들의 한글날에 대한 관심도, 한글과 우리말에 대한 관심도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한글이 힘을 잃어가는 데에는 특정 세대 할 것 없이 우리 모두에게 잘못이 있을 것이다. 속어나 맞춤법에 맞지 않는 말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등의 행동은 언어파괴를 불러오고 있으며, 자국어에 앞서 영어에 제2외국어까지 배우기를 중요시 하는 사회 분위기가 더해져 한글은 철저히 외면 받고 있다.

 한글의 우수성은 익히 들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겠지만 과학적이고 체계적이며 창제자가 분명한 언어라는 것이다. 익히기도 쉬워 언어가 없는 아프리카의 먼 나라에서도 한글을 배운다고 하고, 미국의 램지 교수는 이런 멋진 문자가 만들어진 것을 축하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글날에 자축연을 했다고도 한다. 이미 세계에서는 한글이 인정받고 있는데 정작 우리들은 한글을 너무 소홀히 대하고 있는 듯하다.

 10월 5일부터 11일까지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정한 한글주간이라고 한다. 한글날의 존재도 모르고 그냥 지나가는 것은 아닌지 자신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한글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작은 실천이 모여 대한민국의 문화도 사회도 지탱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오늘은 만 원짜리 지폐를 꺼낼 때만이라도 세종대왕의 얼굴을 보며 한글의 소중함을 되새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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