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학도, 스포츠 센터에 눌러앉다
지리학도, 스포츠 센터에 눌러앉다
  • 박준하 기자
  • 승인 2012.10.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웨저(weisure)’는 ‘즐기며 일한다’는 신조어로 최근 나타나고 있는 여가의 형태 중 하나다. 본지는 베를린의 홈즈플레이스 피트니스 센터(holmesplace fitness center)에서 홍보 매니저를 담당하고 있는 이본 클로에퍼 (Yvonne Kloepper)씨를 통해 웨저가 인생에서 주는 의미를 찾았다.

그는 3년 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이곳에서 근무하게 될 것이라곤 상상하지도 못했다.뮌스터에 있는 대학에서 지리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던 클로에퍼씨는 여가 활동으로 수영을 즐겨왔다. 그는 베를린 지리와 관련한 논문을 쓰기 위해 베를린에 오게 됐고, 가장 먼저 수영을 할 수 있는 스포츠 센터를 찾았다.

“수영은 지리학 공부만큼이나 중요한 제 일상이었어요. 베를린에 오자마자 집에서 가장 가까운 홈즈플레이스를 찾아 수영반에 등록했죠.”

클로에퍼씨는 논문을 쓰다가 지치면 스포츠 센터에 와서 수영을 했다. 일하다가 즐기는 여가는 그에게 새로운 활력을 줬다.

 “수영을 좋아했지만, 졸업 후 진로는 당연히 지리학 쪽으로 생각하고 있었어요. 지금도 베를린 지리에 관해서 공부하고 있을 정도예요. 당시 저는 논문을 마무리하며 이력서를 들고 지리학과와 관련된 기업에 면접을 보러 다니고 있었어요.”

 스포츠 센터장은 클로에퍼씨가 수영에 몰입해 여가를 즐기는 모습을 보고 입사를 제안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전공인 지리학보다 수영에 더 많은 열정을 쏟았던 클로에퍼씨는 생각지도 못한 기회에 매력을 느끼고 이곳에서 일을 시작했다.

 “이곳에서 즐기는 운동은 저에게 늘 에너지가 넘치도록 했어요. 취직 후에도 근무가 끝나면 습관처럼 수영장에서 헤엄치곤 하죠.”

 클로에퍼씨는 일이 즐겁다. 그에게 일터는 일과 여가가 공존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저는 새벽에 수영으로 하루를 시작해요. 제가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는 곳에 있어 행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