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의 문화를 내 손으로 기획했어요”
“이화의 문화를 내 손으로 기획했어요”
  • 박예진 기자
  • 승인 201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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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열린 제2회 가을운동회를 개최한 이화문화기획단 서슬기 대표 인터뷰

만국기가 펄럭거리는 교내 스포츠트랙에 운동회의 시작을 알리는 징소리가 울려 퍼졌다. 24일 오후5시 이화문화기획단(이문기)에서 주최한 제2회 가을운동회가 열렸다. 학생처 학생복지센터 소속의 이문기는 12명의 학생으로 구성돼있다. 전시회, 연극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이화의 문화를 기획하고 만드는 이문기의 대표 서슬기(통계·10)씨를 만났다.

이문기는 이번 운동회 종목으로 공 받기, 장애물 달리기, 박 터뜨리기, 줄다리기 등을 진행했다. 종목들은 모두 조선시대라는 시대적 배경에 맞게 ‘액받이 무녀의 액 받기’, ‘멀고도 험한 한양 가는 길’, ‘저 박을 매우 쳐라’, ‘조선의 력(力)사, 헐구(헐크)’로 재구성됐다.

“운동회의 주제를 독특하게 설정해서 준비과정이 굉장히 재밌었어요. 운동회 종목들을 조선시대 말로 작명을 하는 과정에서도 웃음이 멈추질 않았죠. 학생들의 관심을 끌 만한 소재와 단어를 넣어 종목들의 이름을 정했어요. 회원 중 한 친구가 새벽 마다 영감을 받아 이름을 지어내는 걸 보고 매일 새벽 아이디어를 내라고 닦달하기도 했죠.”

이들은 준비 과정에서 회의만 수십 번을 진행할 정도로 운동회 주제에 대해 고심했다.

“회원들이 회의 과정에서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많이 내서 결정하기가 어려웠어요. 올림픽, 분식집, 디즈니, 영웅 등 다양한 주제가 나와 무엇을 선택할지 고민했죠. 고민 끝에 투표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고 가장 득표수가 많았던 ‘조선시대’를 주제로 운동회를 준비하게 됐어요.”

이문기 회원들은 운동회 준비를 위해 방학도 반납하고 8월 내내 운동회를 준비했다.

“작년 가을에 열린 첫 번째 가을 운동회가 굉장히 성공적이어서 이번 운동회를 준비 할 때  많이 부담스러웠어요. ‘복고’라는 주제로 진행된 작년 운동회와 다르면서도 더 나은 운동회를 준비하려고 신경을 많이 썼죠. 방학 내내 이문기 회원들과 일주일에 2번 이상 모여서 기획 회의를 진행했어요. 운동회 준비 막바지에는 스포츠트랙에서 직접 경기 예행연습을 해보기도 했고요.”

이들은 학교 앞 가게의 협찬을 받기 위해 발로 뛰어다녔다.

“학생처에서 지원해주는 상품을 포함해 더욱 다양한 상품을 준비하고 싶은 마음에 학교 앞 가게들을 직접 돌아다녔어요. 이번 운동회가 이화인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행사인 만큼 홍보효과가 더 뛰어나다는 것을 강조하며 협찬을 부탁드렸죠. 직접 발로 뛴 덕분인지 바디 클렌저, 음식점 쿠폰 등을 지원 받아 2, 3, 4등 상품으로 이용했죠.”

이문기는 다양한 문화 활동을 통해 ‘이화’에 대한 학생들의 소속감과 유대감을 증진시키는 것을 목표로 2009년 7월 창단됐다. 이화인들의 협동심을 강화하고자 작년부터 ‘스포츠’를  테마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행사로 5월에 열린 ‘피구학개론’ 이 있다.

“작년에는 ‘햇살맞이 건강리듬걷기’ 프로그램이 진행됐어요. 일명 ‘걷기예찬’이었는데 체육과학과 3학년 학생 5명이 걷기 도우미가 돼 운동이 되는 걷기 자세를 알려 주는 프로그램이었어요. 학생들은 걷기예찬이 언제 다시 열리냐고 묻기도 했어요. 당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캠퍼스 내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을 고안한 것이 좋았다고 해서 앞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데 이 의견을 반영하고 있어요.”

이문기는 학생들이 ‘이화’라는 소속감을 더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 스포츠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이문기는 1년 간의 활동기간 동안 4번의 행사를 기획해요. 행사의 목적은 ‘이화인의 화합’이죠. 처음 ‘이화’에 입학 했을 때 소속감을 강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없어 많이 아쉬웠는데 이문기 활동을 통해 이화인이 얼마나 단합을 잘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었어요. 아직 2회에 불과한 운동회지만 앞으로 학생들이 활발히 참여해 대동제처럼 이화의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