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 손으로 씻어주기
섬김, 손으로 씻어주기
  • 박경옥 교수 (보건관리학과)
  • 승인 2012.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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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씻으면 개운한 마음이 듭니다. 손을 깨끗하게 하는 방법에는 필요할 때 자기 손을 씻는 것과 다른 것을 씻어주면서 내 손이 같이 씻어지는 것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전자는 손씻기이고 후자는 ‘손으로 씻어주기’라고 부를 수 있고 이 두 경우 모두 손이 깨끗해집니다. 그리고 후자의 경우는 다른 더러운 것을 씻어주는 과정에 내 손도 깨끗해진다는 점에서 교훈적입니다. 여러분과 ‘손으로 씻어주기’를 통해 섬기는 행동이 섬기는 사람에게 주는 유익성을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흙투성이가 된 아이의 손을 씻어준 적이 있습니다. 손가락 구석구석까지 흙이 범벅이 된 심각한 상태의 손을 반복적으로 씻어 내리며 흙을 제거하고 비누칠을 충분히 해서 다시 한번 손가락 구석구석까지 세심하게 닦아 깨끗한 물로 재차 행군 후 마른 수건으로 닦아주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깨끗한 손으로 변했습니다. 만일 아이에게 혼자 씻으라고 했다면 내가 한 것 만큼 깨끗하게 씻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 손을 씻은 마지막 물로 내 손을 간단히 씻고 수건으로 닦았습니다. 내 손은 대충 씻었지만 아이 손을 씻기 전보다 확실히 깨끗한 손이 되었습니다.

나보다 미숙하거나 몸이 불편한 사람을 돕는 봉사활동이 모두 이 아이의 손을 씻어준 예와 같이 ‘손으로 씻어주기’에 비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학교에도 여러 가지 봉사활동 동아리들이 있습니다.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한 공부방 봉사, 소아암병동 어린이들을 위한 놀아주기 봉사, 외국인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회화 봉사, 고아원 아기돌보기 봉사 등이 그 예가 될 것입니다. 이 모두 도움을 받는 대상자들에게는 정말 필요 것들입니다. 봉사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봉사활동을 통해서 사실 자신들이 하는 노력보다 훨씬 많은 것 또는 소중한 것을 배우고 얻는다고 합니다. 함께 봉사하는 봉사자들의 모습을 통해서 섬기는 성품이나 인격을 배우기도 하고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인생을 가까이 보면서 공감과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도움을 받은 사람들의 상황이 눈에 띄게 나아지거나 진심어린 감사를 표할 때 형언하기 힘든 뿌듯함과 보람을 얻습니다. 조금씩 특성은 다르지만 모두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대상자의 고마운 마음을 얻는 것, 함께 봉사하는 사람으로부터 존경의 마음을 주고받는 것, 다른 인생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얻는 것으로 말입니다.

지혜의 책이라고 불리우는 성경의 잠언에 이를 나타내는 부분이 있어서 두어 구절 간략하게 나누어볼까 합니다.

“의인의 열매는 생명나무라 지혜로운 자는 사람을 얻느니라” (잠언 11:30)

성경에서 의인은 일반적으로 자기의 일을 뒤로 하고 공동 또는 다른 사람의 일을 먼저 돕는 사람을 말합니다. 따라서 위의 구절은 다른 사람의 일을 먼저 돕는 사람은 결국 사람을 살리고 또 사람을 얻는다는 것입니다. 한 구절 더 볼까요?

“부지런한 자의 손은 사람을 다스리게 되어도 ∼” (잠언 12:24)

성경에서 예수님을 믿는 모든 사람은 ‘선한 일’을 하도록 지어졌다고 가르칩니다. 따라서 여기 부지런한 자는 많은 경우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고 짐작할 수 있는데 이렇게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의 손이 사람을 다스린다고 했습니다.

이 두 구절 공통적으로 다른 사람을 돕는 봉사활동은 결국 사람을 얻는 일로 연결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가깝게는 내 도움을 받은 사람의 고맙게 생각하는 마음을 얻을 수 있고 봉사활동 중에 존경의 마음이 드는 친구를 만날 수도 있고, 또 봉사활동을 통해 습득된 나의 정의적 소양이 미래 나의 진로에서 만날 상사나 선생님의 마음을 얻게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나보다 조금 부족한 사람을 조금 더 온전하게 도와주면 결국 그것이 직간접적으로 나보다 나은 사람의 마음을 얻게하는 소중한 자산이 되는 것이 아닐까요? 여러분도 이미 얼마간 공감할 수 있겠지만 나보다 나은 분들의 마음에 들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랍니다. 그리고 조금 더 살아온 제 경험에 의하면 복 중에 가장 큰 복은 좋은 ‘사람을 얻는 복’입니다. 이쯤해서 봉사활동에 대한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고 싶습니다. 저는 입이 앞선 사람이라 이 면에서 부끄럽기만 하지만 앞으로는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많이 있습니다. 이화의 다음 세대 주역인  여러분은 실제에 능한 사람이 되셔서 풍성한 ‘사람의 복’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에게 실제적으로 유용한 손씻기 방법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가을에는 날씨가 한결 선선해져서 산과 들로 나들이 나갈 기회가 많은데 흔히 감기나 독감 뿐만 아니라 지역에 따라 계절성 감염병 위험도 높습니다. 올바른 방법으로 자주 손을 씻는 것은 다른 어떤 의약학적 대처보다 우선적이고 손쉬우며 효과가 높은 예방법입니다. 가능한 항균비누를 사용하고 마지막에 깨끗한 마른 수건이나 종이타월로 물기를 잘 닦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비누를 사용하여 잘 비벼 씻으면 보이지 않는 균을 가능한 많이 제거할 수 있습니다. 또 잘 씻은 손을 더러운 또는 감염된 젖은 타월로 닦으면 오히려 이전보다 더 더러워질 수 있으므로 유의하기 바랍니다. 상세한 내용은 질병관리본부에서 제시하는 ‘365 손씻기’를 참고하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올 가을이 건강하고 풍성하게 채워지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