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에는 스포츠 팀이 존재하지 않는다. ‘파이루스’는 교내 행사에서 ‘응원할 스포츠 팀은 없지만 이화를 응원하기 위해 존재하는 응원단’이라고 응원단을 소개하곤 한다. 가을이 되면 축구, 농구, 야구 경기가 열리는 다른 대학의 풍경을 본교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다. 2학기가 시작한 이맘때 쯤 타대 학보사는 교내 스포츠 팀을 인터뷰하고, 연습 현장을 찾는 르포 기사를 냈지만 본지에서는 스포츠와 관련된 기사가 보도되지 않았다.

그랬던 우리 학교에도 스포츠 팀 결성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7월에는 야구동아리가 생겼고, 8월에는 사격동아리가 생겼다. 두 동아리 모두 아직 가동아리 상태이지만 스포츠 동아리 창단을 위해 본교 학생이 모인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스포츠에 대한 이화인의 관심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두 동아리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운동에 관심이 많았던 이화인을 손쉽게 모을 수 있었다.

교내에는 스포츠 동아리 창단의 움직임만 있는 것이 아니다. 2주 전에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이화인 축구 대회가 무사히 막을 내렸고, 이화문화기획단이 준비한 가을 운동회도 개막을 앞두고 있다.

이번 호에 본지가 보도한 해외취재 특집 기사를 보면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스포츠를 포함한 외부 활동을 잘 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학생들에게 여가시간에 무엇을 하냐고 물으면 십중팔구는 영화 감상, TV 시청이라고 대답하는 것이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대학생이 중, 고등학교 시절 공부에 몰두해 여가 시간을 즐기지 못했기 때문에 여가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이라고 말한다. 놀 줄 몰라 놀지 못한다니,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본교에 스포츠 동아리가 생기고, 스포츠 관련 활동이 늘어나는 것은 우리나라 대학생의 여가생활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대생들의 스포츠에 대한 관심 증가도 나타낸다. 스포츠를 즐기는 학생들의 건강한 모습은 본교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좀 더 다양한 여가 생활을 향유하는 대학생의 모습도 기대할 수 있겠다.

올해 올림픽 성적만 봐도 우리나라는 자타공인 스포츠 강국이라고 말할 수 있다. 국가대표 여자 축구, 여자 배구도 경기 때마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국가적인 스포츠 흐름에 걸맞게 대학생도 스포츠를 즐기고, 대학도 학생들의 스포츠 활동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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