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디자인연구소, 10주년 기념 사진전 ‘2012 EWHA GLOBAL TOP 5 PROJECT’ 26일까지 열어

본교 패션디자인연구실(패디연구실)은 설립 10주년을 기념해 17일~26일(일) 신촌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11층에서 ‘2012 EWHA GLOBAL TOP 5 PROJECT’ 사진전을 개최했다. 의류학과 석·박사 재학생 및 졸업생 24명은 작년부터 약 1년 동안 사진전을 준비해 왔다. 패디연구실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 기획한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시는 ‘Ewha Fashion Design Lab Story’라는 큰 주제 아래 5개의 소주제로 나뉘어 총 24개의 작품이 전시됐다. 디자이너들은 각자 작품의 소주제에 맞게 소재를 직접 개발하기도 했다. 이들은 연구실의 일상생활을 표현하기 위해 양피가죽과 스웨이드를 사용하는가 하면, 작품에 야간작업(야작)의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레자(인조가죽)와 메탈을 소재로 사용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레이스와 쉬폰 소재로 제작한 웨딩드레스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패디연구실 생활을 표현한 작품을 볼 수 있다.

첫 번째 소주제는 ‘Experimental Student - I'm researching : research & developing’이었다. 작품을 통해 디자이너들은 작품 만들기에 열중하는 학생들의 일상 모습을 나타내고자 했다. 학생들이 실제로 작품을 만드는 모습을 옷에 담아내기 위해 꾸밈없는 (rough) 소재를 이용했다. 특히 이교영(의류학 전공 석사과정)씨는 실제로 디자인을 할 때 쓰이는 붓, 연필 등을 악세서리로 사용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씨는 “작품이 가진 사실적인 면을 강조하고 싶어 실제로 패디연구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미술 도구를 소품으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연구실에서 야간작업(야작)을 하는 모습을 담은 두 번째 소주제는 ‘Abrasive Lady - I'm bursting : tiredness & nervosity’였다. 소주제 내의 7개 작품은 모두 ‘야간’이라는 시간을 검은색으로 표현했다. 이들은 레이스, 드레이핑(draping), 스팽글 등 각각 다른 원단을 스냅 단추로 연결하거나 각각 다른 실들을 직접 짜는(knitting) 방법으로 다양한 소재를 개발했다. 작품에서는 이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상윤진(의류학 전공 석사과정)씨도 작품에서 인조가죽에 레이스를 겹치고 직접 반짝이는 스프레이를 뿌려 개발한 소재로 ‘피곤하지만 다음 날 성과를 보면 뿌듯한 야작의 느낌’을 표현했다.

강인한 여성상을 나타낸 세 번째 소주제는 ‘Prepared Specialist - I'm dressing up : stiffness & tension’였다. 이들은 강한 느낌을 주기 위해 무채색의 색상과 스터드(stud, 징)를 공통적으로 사용했다. 권수희(의류학 전공 석사과정)씨는 옷을 여미는 지퍼의 디테일을 일반적인 코트와 달리 꼬아서 표현해 관객의 이목을 끌었다. 또 권씨는 옷의 칼라 부분에 외피인 모직과 쉬폰을 함께 사용해 강인함 속에서도 여성적인 면을 표현했다. 김연수(의류학 전공 석사과정)씨는 작품에서 파워숄더(옷의 어깨 부분에 패드를 집어넣는 기법) 모양의 어깨 라인과 원피스 곳곳에 달린 징을 통해 강인함을 드러냈다. 김씨는 “어깨라인을 만드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작품의 의도를 가장 효과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파워숄더로 결정했다”고 했다.

주로 여성스러운 옷을 입는 패디연구실 구성원들의 특징을 반영한 네 번째 소주제는 ‘Romantic Girl - I'm changing : relish & refreshment’였다. 여성스럽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주기 위해 밝고 따뜻한 색감이 작품에 주로 쓰였다. 신수연(의류학 전공 석사과정)씨는 스타킹에 직접 한 올씩 큐빅을 박아서 작품의 사랑스러운 면을 더욱 극대화했다.

마지막 소주제는 ‘Blissful Woman - I'm dreaming : romance & fantacy’로 여성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웨딩에 대한 꿈의 스토리를 작품으로 나타냈다.

야작하는 모습을 표현한 작품을 디자인한 손이정(의류학 전공 석사과정)씨는 “학생들 모두 천을 사서 바로 사용하지 않고 여러 번의 실험을 거쳐 각자 의상에 맞는 다양한 소재를 개발해서 제작했다”며 “소재를 직접 개발하는 것에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손씨는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 기획하고 작품을 전시한 적이 없었는데 이들이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덧 붙였다.

전시를 관람한 서강대 김미소(영문·10)씨는 “학생들의 작품을 사진으로 남겨 백화점에서 전시하는 것은 처음 봤는데 그 만큼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의 실력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전문적인 의상들인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연구실은 2011 Ewha Global Top 5 Project에 선정돼 ‘한류마켓 선점을 위한 글로벌 섬유패션 리더 양성을 위한 기반을 구축’이란 주제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연구실은 국내 섬유 및 패션 산업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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