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은 한 번쯤, 혹은 한 번 이상 외국인 친구에 대한 로망을 꿈꾼다. 외국인과 즐겁게 소통하며 지나다니는 한국인은 신기함과 부러움의 눈길을 사기 마련이다. 하지만 현실 속의 우리는 외국인이 주변에 있거나 수업시간에 외국인이 옆에 앉아있어도 우리의 할 일만 하고 마음속으로만 수십 번의 인사를 건넬 뿐이다. 나 역시 외국에 살다 온 경험도 있지만 직접 외국인 친구에게 막 다가갈 용기는 덜하고, 학업에 치여 그저 내 생활을 하기 바빴다. ‘외국인 교환학생? 왜 우리 학교에 왔을까? 한국이란 나라와 그 문화가 낯설 텐데 잘 적응은 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다가도, ‘교환학생을 도와주는 동아리도 있던데 그 사람들이 잘 도와주고 있겠지’라는 생각에 그치곤 했다. 하지만 지난 2학기 동안 교환학생을 다녀온 후, 나의 자세는 완전히 바뀌었다. 눈동자가 까만, 낯선 동양인에게 그곳의 사람들은 나에게 정말 큰 도움을 주었다. 분명히 그들도 그들의 할 일과 삶이 있는데 항상 도움을 주고, 행사에 초대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준 일들은 내게 큰 감동으로 찾아왔다. 그 후 나도 내가 받은 사랑을 실천하기로 했고, 한번 눈을 뜨고 나니 우리 학교에 많은 외국인 교환학생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 학교는 특히나 2009년 모 신문의 아시아 대학평가에서 외국인 학생 비율에서 국내 종합대학 1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외국인 학생들은 세계 최고의 여자대학이라는 명성, 아름다운 캠퍼스 등을 보고 이화에 오기로 한 경우가 많다. 그런데 외국인 학생들이 학교의 시설, 서비스, 강의에 대해서는 만족할 수 있어도 과연 이화학생들에게도 그에 상응한 만족을 얻었을지는 의문이다. 한 사람의 작은 행동이 국가의 이미지를 바꾸고 학교의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다. 우리 하나하나가 우리나라의 외교관 그리고 우리학교의 대표라는 자세로 외국학생들에게 작은 관심을 표현하고 도움을 준다면 여러 이미지를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 진정한 외국인 친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오늘부터 같은 강의를 듣는 외국학생에게 따뜻한 인사 한마디 건네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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