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개강 2주차, 새학기를 맞이한 이화인은 저마다의 스타트 라인에서 출발한 의욕적인 상태다. 그러나 ‘몸이 따라줘야’ 의욕을 소화할 수 있는 법. 늘 ‘피로곰’을 업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건강을 위한 다이어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에 귀 기울여 보는 것도 좋겠다.

△마른 비만, 건강을 위한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체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지고 늘 피곤하다면 문제는 ‘마른 비만’일 수 있다. ‘마른 비만’이란 체중은 정상이거나 평균 미달이지만 체중에서 체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높은 체형을 말한다. 의학적으로 여자는 체지방이 체중의 30% 이상, 남자는 25% 이상인 경우다.

「브레인벨리 솔루션」의 저자는 복부비만이 기준치에 미달하고 전혀 뚱뚱하지 않은데도 ‘비만’이라 불리는 마른 비만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한다. 마른 비만인 사람은 비만인 사람과 비슷하게 혈당과 혈압이 높고, 혈중 중성지방이 높으며 HDL콜레스테롤(‘좋은 콜레스테롤’로로 불리며, 수치가 40mg/dl 이상이면 양호)이 낮은 사람들이 많다. 마른 비만에 속하는 사람은 근육량이 적어서 늘 기운이 없는 편이다. 다른 사람보다 활력이 떨어지며, 같은 운동을 해도 칼로리를 잘 소모하지 못한다. 겉으로는 말라보이지만 사실은 ‘건강을 위한 다이어트’가 필요한 비만인 셈이다.

이에 저자는 비만이라는 임의적인 기준에서 벗어나기 위한 다이어트가 아닌 건강을 위한 다이어트를 추천한다. 마른 비만에 속하는 사람은 아름다워지기 위해 살을 빼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기 위해 날씬한 몸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건강함의 유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데 그중 몇 가지가 바로 날씬함과 아름다움을 얻는 것”이라고 말한다. ‘건강한 사람이 날씬하고 아름답다’는, 다이어트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다.

△다이어트의 역설…다이어트 거듭할수록 몸무게 늘 수도

실제로 날씬한 사람에게도 다이어트는 일상으로 여겨지고는 한다.「비만 히스테릭」에 따르면 여대생 10명 중 7명이 다이어트를 시도한다. 체중으로 보면 다이어트가 필요하지 않은 사람도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셈이다. 저자는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사람은 날로 느는데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의 체중은 거꾸로 증가하는 점을 지적한다. 이러한 현상의 정확한 원인은 확실하지 않지만, 저자는 크게 ‘사람들이 덜 움직이고, 지방질의 음식을 더 먹고, 다이어트를 하기 때문이다’라는 3가지 이유를 든다.

다이어트가 역설적으로 비만의 원인이 되는 데는 단기적인 다이어트를 통해 체중을 줄이려는 ‘함정’이 숨어 있다. 「비만 히스테릭」의 저자에 따르면 보통 다이어트로 체중을 감량하는 데 드는 기간을 최소한 4~6개월로 잡아야 하는데, 이를 짧은 시간에 해결하려고 하면 체중이 오히려 는다. 예를 들어 체중이 90kg인 사람이 다이어트를 통해 지방 10kg을 줄여 80kg을 유지하려고 하면 이 사람은 평소 음식량의 30%를 줄이는 식이 조절을 4개월 이상 지속해야 한다. 단기간에 음식 섭취량을 30% 이상 제한하면 건강에 해롭고, 지나친 운동으로 열량을 소모하면 음식을 먹으려는 욕구가 더 생겨나 체중이 늘어난다.

건강을 위한 다이어트에 칼로리 계산이나 체중 측정도 별 의미가 없다. 칼로리 계산부터 하는 습관은 약 100년 전부터 있어왔다. 「사상 최고의 다이어트」의 저자는 1916년에 출간된 「건강으로 가는 섭식법」이라는 책에서 칼로리 계산이 ‘과학적인 체중 조절 시스템’이라고 언급돼있음을 발견했다. 저자는 그럼에도 여전히 비만이 존재하는 이유를 칼로리를 계산해 지방질과 당분을 엄격히 제한하는 다이어트는 소용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체중이나 칼로리 때문에 매 끼니에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는 것도 몸을 피곤하게 만든다.  식단을 일정하게 조절하다 보면 몸이 스스로 좋은 음식을 고른다.「내 몸 다이어트 설명서」는 식단 조절을 습관화해 몸이 알아서 다이어트에 좋은 식단을 선택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정상 체중은 따로 있다

누구에게나 각자 자연스러운 몸 상태가 있다. 이는 어떤 기준에 빗대어 자신의 체중을 결정할 수 없음을 의미하는데, 자연스러운 체중이란 체중이나 지방으로 인한 질환이 없는 건강한 상태를 말한다. 「비만 히스테릭」에서는 의학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체중이 많이 나간다 하더라도 어떠한 질환 없이 건강하다면 이것이 자신에게 적합한 체중이라고 말한다.

신체질량지수와 같은 숫자에서 벗어나면 진정한 의미의 건강함이 보인다. 「브레인벨리 솔루션」의 저자가 제시하는 건강의 수준이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기준으로 ‘영양상태가 얼마나 좋은가’다. 영양상태가 좋을수록 면역력이 높아 건강하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은 흔히 지방을 다이어트의 적으로 간주해 잘 섭취하지 않곤 한다. 그러나 지방은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몸의 장기 가운데 지방이 가장 많은 뇌는 지방이 부족한 식생활을 계속할수록 영양실조에 빠진다. 이때는 당분과 함께 몸에 좋은 지방을 먹어 뇌가 필요로 하는 영양을 공급해줘야 한다.

「몸에 갇힌 사람들」에서는 “몸을 언제나 마음에 포섭시켜서 마음의 하인이나 단역배우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신체적 증상은 몸이 욕구를 표현하려고 애쓰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더 나아가 우리가 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해야 한다고 말한다.


+마른 비만 예방과 퇴치를 위한 생활 7계명
1.매주 3회 이상 1시간씩 운동한다.
2.빠르게 걷기 등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한다.
3.흡연은 근육을 줄이고 내장지방 축적에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4.과음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를 유도해 내장지방을 증가시킨다.
5.혈당지수와 칼로리가 낮은 잡곡류, 콩류, 저지방우유 등을 즐겨 먹는다.
6.하루 1, 2잔의 원두커피와 녹차를 마시자. 에너지 대사율을 높인다.
7.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므로 스트레스를 줄이려고 노력한다.

자료:삼성서울병원, 영동세브란스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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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히스테릭
이대택 지음 | 지성사 | 2010.2.1 | 264쪽 | 12,000원
이 책은 건강이 다양한 원인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이상적인 체중이나 체질량지수 측정법은 없음을 연구들을 통해 밝힌다. 저자는 실제로 체중을 감량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이어트가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비만에 관한 잘못된 기준 설정을 비판한다. 특히 비만에 관해 다양한 연구가 진행된 미국의 사례를 예로 들며, 미국인의 3분의 2가 비만환자로 분류돼 있는 것과 관련해 체질량지수 측정법의 허점을 지적한다.

브레인벨리 솔루션
래리 맥클레리 지음 | 주피터 김 옮김 | 인라잇먼트 | 2012.7.1 | 260쪽 | 14,000원
저자가 다년간의 진료경험과 임상실험을 바탕으로 쓴 다이어트 지침서인 이 책은 현대인의 채식, 저칼로리식, 저지방식 위주의 건강·다이어트법이 틀렸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뇌와 뱃살 사이의 관계에 과학적으로 접근해 고른 영양 섭취를 바탕으로 한 건강·다이어트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현대인의 공통된 고민인 체력저하, 만성피로의 근본 원인은 저지방식 등 다이어트식으로 인한 영양불균형에 있다고 주장한다.

사상 최고의 다이어트
지나 콜라타 지음 | 김지선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8.10.23 | 350쪽 | 15,000원
이 책은 미국의 몇몇 대학에서 고도비만자를 대상으로 한 2년간의 다이어트 실험을 토대로 ‘황제 다이어트’라 불린 고지방 저탄수화물 식이요법과 저칼로리 다이어트인 ‘런 프로그램’의 비합리성을 지적한다. 과학전문 기자인 저자는 체중에 대한 개인적, 사회적 집착에 대해 연구하고 과학적, 사회적 현상으로써 비만에 관해 논의했다. 저자는 누구에게나 딱 맞는 최고의 다이어트 방법은 없으며, 외부의 잣대가 아닌 스스로를 위한 다이어트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몸에 갇힌 사람들
수지 오바크 지음 | 김명남 옮김 | 창비 | 2011.7.22 | 291쪽 | 15,000원
정신분석가인 저자는 패션산업의 영향 때문에 옷에 잘 어울리는 ‘단 하나의 몸’만을 추구하는 현실에서 벗어나 자신의 몸을 ‘당연하고 즐거운 것’으로 여겨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획일화된 아름다움인 다이어트와 성형 중독, 대중문화가 모두에게 강요하는 날씬하면서도 풍만한 몸매를 비판한다. 저자는 몸에 관한 불안을 야기하는 패션산업들의 관행을 파헤치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획일적인 아름다움이 아니라 자신만의 진정한 개성과 가치라고 주장한다.

내몸 다이어트 설명서
마이클 로이젠, 메멧 오즈 지음 | 박용우 옮김 | 김영사 | 2008.2.23 | 411쪽 | 15,000원
이 책은 음식을 조절, 단편적인 운동법에 치중하는 다이어트가 공식은 아니라고 지적하며 이에 익숙한 현대인에게 ‘운동이 왜 필요한지’와 같은 다이어트의 근본적인 이유를 설명한다. 저자는 몸의 작동방식, 식욕과 지방의 생리학, 과식과 폭식을 부추기는 감정과 호르몬을 알아봄으로써 몸을 관리하는 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이 책은 ‘다이어트 운동프로그램’, ‘다이어트 식단과 레시피 63가지’ 등 행동 지침들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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