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전은 100% 통과…7월 제천시장배 대회에서 서울대 꺾고 우승하기도

 “하나, 둘, 셋 이화이화 파이팅! 하나, 둘, 셋 어이!” 여섯 경기 째, 서울대 배구부와의 결승전. 오전9시부터 시작된 경기는 오후11시까지 계속됐다. “파이팅!”, “서브 나이스!” 마지막까지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외치는 구호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다. 배구동아리 E.A.V.C(Ewha Amateur Volleyball Club)가 7월7일 충청북도 제천에서 열린 ‘제2회 제천시장배 배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7팀이 참가한 이날 경기에는 E.A.V.C가 A팀, B팀으로 나뉘어 출전했다. 이화여대 A팀은 서울대 배구부와의 결승전에서 2세트까지 1:1 동점을 기록하다가 마지막 세트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화여대 B팀’은 3등을 차지했다. 올해 배구동아리를 이끌고 있는 허지연(체육과학·10) 주장을 만났다.

 이번 시합을 위해 E.A.V.C는 한 달 전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시합이 다가오면 E.A.V.C는 공격보다는 수비 훈련의 비중이 커진다. “시합 시즌을 위한 연습은 평소와 비슷하게 하되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위해 수비 연습을 평소보다 강화해요. 또한 세터(배구 경기에서 토스를 올려주는 역할을 맡은 선수)와 공격수가 서로 공을 맞히는 연습도 더욱 집중해서 해요. 매 경기 두 팀으로 나뉘어 출전하기 때문에 팀을 어떻게 구성할 건지에 대해 선수를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며 고민하기도 하죠.”

 E.A.V.C는 내년이면 결성 10주년을 맞이하지만, 수상실적은 오랜 전통을 가진 운동부 못지않다. 6월 초에 열린 ‘2012 경기일보 용인 전국남녀9인제배구대회’ 에서는 아쉽게도 결승전에서 건국대에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1년에 약 10개 정도 대회에 참여하는데 그 중 4~5개 경기에서는 항상 우승을 차지해요. 그리고 나머지 경기에서는 2~3등을 하죠. 예선에서 떨어진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

 매주 두 번씩 기초부터 꾸준히 연습한 것이 이러한 성적에 도움이 됐다. 최근에는 배구 전공으로 실기를 치른 학생과 선수출신이 입학하면서 인원이 더 많아지고, 실력이 더욱 좋아져 참가하는 대회마다 상을 타오는 '절대강자' 팀이 됐다. E.A.V.C는 이번 학기에는 일주일에 한 번 연습하고, 매주 타 대학과의 친선게임을 할 계획이다. 훈련은 몸풀기, 일대일 훈련, 수비 연습, 공격 연습, 팀 대항 순으로 진행된다. 특히 고등학생 때까지 선수생활을 했던 선배가 있어 기본기, 응용 기술 등을 직접 코치해 선수들의 기본기가 탄탄해졌다.
 배구는 일명 ‘받고, 올리고, 공격하는’ 운동이다. 부원의 개인적인 능력도 중요하지만, 부원들과의 호흡이나 분위기가 특히 중요하다. “상대편이 점수를 얻게 되면 분위기가 가라앉고 팀워크도 어긋나요. 한 번 점수 차가 나기 시작하면 따라가기 어렵죠. 그때 한 부원이 실수하더라도 탓하는 것이 아니라 ‘파이팅’을 외치며 격려해줘요.” 부원들은 팀워크를 위해 부상을 당해도 훈련장에 나와 얼굴을 비치곤 한다.

 올해 ‘듬직한’ 선배였던 09학번이 졸업하면서 배구동아리는 세대교체 상황에 처해있다. “핵심선수였던 선배들이 졸업하면 배구동아리가 휘청이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어느 팀이나 세대교체는 피할 수 없는 거로 생각해요. 지금처럼 계속해서 잘해 ‘권위 있는 팀’이 되기 위해서는 저희가 더 노력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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