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최근 심화된 독도 문제가 정치·경제·문화 등 전 영역에 걸쳐 한·일 양국에 영향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독도는 당연히 우리 땅이므로 국제 재판에 응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독도 문제가 국제 사회에서 주목받도록 도발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31일에는 일본 외무상이 국제사법재판소에 단독으로라도 독도를 제소할 계획을 밝히며 한·일 양국의 갈등이 정점을 찍었다. 본교에 재학 중인 한국‧일본‧중국인 학생에게 독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의견을 들어봤다.
 
△한국 재학생 김수진씨 “지금은 눈치보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때”

고등학교 때부터 반크 사이버외교관으로 독도를 세계에 알려온 김수진(영교‧12)씨는 일본과 충돌을 감수하더라도 독도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지금까지는 정부가 한·일 외교 관계를 고려해 수동적으로 독도 문제에 대처했다고 봐요. 이러한 대응은 상황만 악화시킬 뿐 제대로 된 해법은 제시하지 못했어요. 일본의 중학교 교과서 왜곡만 해도 좌시만 하다가 대부분의 일본 교과서가 ‘독도는 자국령’이라 서술하는 지경에 이르렀죠.”

그는 또한 독도 관련 발언을 한 한국 연예인에 대해 일본 정부가 보복성 입국 금지를 시킨 것은 성숙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현 상황에서 한류를 견제하는 일본의 태도가 조금은 이해됩니다. 하지만 자국의 입장과 대치되는 발언을 했다고 해서 문화적 보복을 하는 것은 한 나라의 정부가 할 행동이라고 생각되진 않아요.”

그는 한국과 일본 사이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3국간 얽힌 역사 왜곡 문제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내비쳤다.

“각국이 자국의 이해를 위해 서로 다른 주장을 내세우고 있어요. 어느 나라의 주장이 진실이고 거짓인지는 밝히려고 하지 않고 그저 자신들의 주장이 옳다고만 하죠. 끝이 보이지 않는 분쟁인 겁니다. 상호 협력 하에 객관적인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 동아시아의 역사 분쟁이 조속히 해결됐으면 합니다.”

△일본 유학생 이와사키 사토미씨 “국제사법재판소에 독도 문제 넘겨야 해”

이와사키 사토미(관현악‧11)씨는 일본에서 온 유학생이다. 그는 한·일 외교 문제로 예민한 이 시점에 일본 학생을 대표해 의견을 말하는 것을 망설였지만 차분히 본인의 생각을 말했다.

이와사키씨에 따르면 그가 고등학교에 재학할 때만 해도 교과서들이 독도 문제를 다루지 않았다. 그는 독도에 대해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독도 문제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고 했다.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독도에 대해 물어봐도 어떤 문제가 있는지 잘 모르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실제로 교사들도 독도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요.”

그는 독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법재판소에 독도 문제를 맡기는 방안을 제시했다.

“두 나라 간 대화로 해결되면 좋겠지만 양국의 주장이 철저하게 대립해서 두 나라가 합의를 하기란 불가능할 것 같아요. 그래서 제3국의 의견도 들어보며 국제 사회에 독도 문제를 심판받는 편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요.”

한편 그는 “경직된 한·일 관계가 한류 덕분에 조금을 풀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독도 문제가 불거져서 아쉽다”며 일본 내 혐한류 분위기를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중국 유학생 창위씨 “역사는 정치 문제에 절대 이용돼서는 안 돼”

창위(언정‧10)씨는 독도 문제를 국제법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일본과 센카쿠 열도를 두고 영토 분쟁을 하고 있는 중국은 이를 국제재판소에 제소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창위 씨는 독도 문제 등과 관련된 동아시아 역사 왜곡을 두고 “역사는 정부의 이해를 위해 이용돼서는 안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역사는 국민의 것입니다. 역사는 정부가 현 상황을 유리하게 하는 도구로 이용돼서는 안 될 것입니다.”
또, 박종우가 올림픽 경기에서 독도 세레머니로 메달을 박탈당한 사건에 대해서는 정치와 스포츠는 명백히 구분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선수의 의도와 달리 독도 세레머니가 정치적으로 해석된 것 같아요. 스포츠 축제에 정치 문제가 개입돼 선수의 메달이 취소되는 것은 곤란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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