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과동창회가 2001학년도 졸업예정자에게 사전 공지없이 동창회비를 의무적으로 납부하도록 해 학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대부분의 과가 졸업가운 대여를 위해 과사무실을 찾은 학생들에게 가운 예치금 2만원 외에 각 과동창회가 책정한 일정 금액의 동창회비를 내도록 했다.

학생들에게 고지서를 보내 사전에 동창회비 납입을 알렸던 과는 통계학과, 수학과 등 일부 과에 지나지 않는다.

과별 동창회비도 일정치 않아 작곡과·영교과·소인과는 1만원, 과교과·영문과·독문과·화학과는 2만원, 환경학과는 2만5천원, 수교과·물리학과·컴퓨터학과·통계학과·신방과·수학과·의학과는 3만원, 문정과·행정학과·비서학과·법학과는 4만원, 경영학과·경제학과는 5만원을 걷었으며 기독교학과·성악학과·보교과·교공과·특교과·사생과는 따로 동창회비를 걷지 않았다.

영수증을 발급한 과도 통계학과·수학과·컴퓨터학과·숙교과·법학과 등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학생들은 어디에 쓰이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동창회비를 사전공고 없이 내야 하는 상황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강세정양(경영·01년 졸)은 "동창회비가 자율적으로 잘 걷히지 않는다고 해서 졸업생이라면 누구나 필요한 졸업가운을 대여할 때 동창회비를 내도록 한 것은 대학생의 자율성을 무시한 처사"라며 "최소한 동창회측은 동창회비 사용내역을 밝혀 졸업생들이 동창회비를 내도록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반경희 경영학과 동창회장(경영·72년졸)은 "의례적으로 졸업생에게 동창회 입회비를 걷어왔기 때문에 학생들의 동창회비 의무 납부에 대한 불만사항을 전혀 몰랐다"며 "자유게시판에 사과의 글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4학년 2학기 등록금 고지서에 청구된 총동창회 입회비 3만원도 낸 바 있다.

총동창회 박형옥 총무(영문·62년졸)는 "졸업가운과 관련, 각 과에서 걷은 과동창회비는 총동창회와는 관련 없는 일"이라며 총동창회의 입장을 밝혔다.

한편, 우리 학교와는 달리 서강대는 입학생에게 총동문회비 5만원을 받으며 연세대와 숙명여대는 2001학년도 졸업생에게 동창회비로 각각 2만원과 2만5천원을 받는다.

각 학교 총동창회측은 과별동창회비 추가 징수는 없다고 밝혔다.

정여훈양(신방·01년졸)은 "매년 걷어왔기 때문에 올해도 동창회비를 걷는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주장"이라며 "내년부터는 동창회측이 학생의 의견을 수렴해 동창회비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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