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 다수 이행…학교측과 협의는 난항

12개 단과대학(단대) 학생회가 선출된 지 약6개월이 흘렀다. 본지는 인문과학대학(인문대), 사회과학대학(사회대), 자연과학대학(자연대), 공과대학(공대), 음악대학(음대), 조형예술대학(조예대), 사범대학(사범대), 경영대학(경영대), 건강과학대학(건과대), 약학대학(약대), 스크랜튼대학(스크랜튼대) 학생회가 선거에 출마할 당시 제시했던 공약이 어느 정도 실천됐는지 조사했다.

1, 2학년 학생이 없는 약대는 최은, 한아람 공동대표가 연임했다. 스크랜튼대학은 단대 학생회가 별도로 존재하지 않지만 국제학부 학생회장, 스크랜튼학부 학생회장이 단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2009년부터 신입생을 받지 않은 법과대학은 올해 학생회가 선출되지 않았다.


△인문대․사회대․건과대․약대 학생회…학생과 소통에 힘써

인문대 학생회는 ▲커뮤니티, 페이스북, 트위터 활성화 ▲Toilet Paper 활성화 ▲대자보게시판 정리 ▲학생회비 사용내역 공개 등 홍보와 여론수렴 공약을 모두 이행했다. ▲사랑의 우산 제도 도입 ▲짝자매 제도 등 학생복지, 학생 간 교류 실시 공약도 전부 이행하고 있다.

이주연(국문․11)씨는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인문대 학생회의 많은 시도가 좋았다”며 “앞으로 토일렛 페이퍼 등을 활용해서 행사홍보를 한다면 더욱 활기찬 인문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ㄱ씨(국문·10)씨 “자보나, toilet paper를 부착하는 등 활동을 알리고 공지하는 것이나 간식 배부 등은 잘 되고 있는 것 같다”며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야하는 학생총회 때 홍보가 약했고 사회문제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사회대 학생회는 ▲토론회 겸 간담회 애플 톡 개최 ▲사회대 학생들과 봉사활동하기 ▲전공책 벼룩시장 개최 등을 이행했다. ▲심리학과 부·복수전공 신청 학점제한 ▲경제학, 심리학 일부 전공과목 분반 확충 ▲경제학과 미시경제이론, 거시경제이론 과목의 주전공생 분반 개설은 학교 답변을 받아 2학기 시행을 앞두고 있다.

문헌정보학과, 사회학과, 소비자학과, 언론홍보영상학부 교과과정에 명시된 전공과목을 해당 학기에 모두 개설하겠다는 공약은 지켜지지 못했다. 사회대 이혜연 공동대표는 “전공과목 수요조사와 서명운동을 실시하는 등 한 학기동안 사회대인의 수업권 보장에 주력했다”며 “아직 해결되지 못한 수업권 문제는 2학기에도 지속적으로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과대 학생회는 ▲건과대 클럽 활성화 ▲과 운영위원회 회의 활성화 ▲주기적인 학생 건의사항 조사 ▲단대 동아리 개설 공약 등을 시행했다. 단대 동아리로는 건과대레포츠동아리 ‘건포동’이 만들어졌다.
반면 ‘교수와 학생 간 간담회 개최’ 공약은 6월 중 시행될 예정이다. 건과대 정지영 공동대표는 “앞으로 학생회와 학생뿐만 아니라 학생과 교수와의 소통에도 힘쓸 것”이라며 “이번 학기 말이나 2학기에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경은(식영·12)씨는 “과 학생들이 듣는 수업에 매달 행사 쪽지를 돌리는 등 학생들에게 공지사항이 잘 전달되고 있어 좋았다”며 “2학기 때도 1학기처럼 적극적으로 활동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약대 학생회는 ▲약대 달력 게시 ▲건의사항 수렴 ▲신입생 야유회 진행 ▲과대표 장학금 제도 신설 공약을 이행했다. 이에 따라 약대는 매 학기 한 학년 당 3명의 과대표를 선발해 학생회에서 과대표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프린터기 설치 ▲수업자료 편찬위원회 설립 공약 등은 이행하지 못했다. 약대 최은 공동대표는 “학교 측에서 유동인구가 건물 당 1천명 이상이 돼야 프린터기를 설치해준다는 답변을 줬다”며 “약대는 한 사람 당 프린트 양이 많아 보완이 가능하기 때문에 2학기에 설치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자연대․공대․음대 학생회…학생 복지위한 시설․물품 갖춰

자연대 학생회는 ▲구급약품, 여성용품, 우산 구비 ▲전공책 벼룩시장 개최 ▲종합과학관(종과)D동에 과방 설치 등의 공약을 실천했다.

‘종과 셔틀버스 정류장 신설’ 공약은 지켜지지 못했다. 자연대 장윤희 공동대표는 “학교와 협의회에서 ‘종과D동 입구는 도로가 좁고 언덕이 가파르기 때문에 차량이 정차하면 사고의 위험이 높아 불가능하다’는 학교측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ㄴ(수학․09)씨는 “자연대 학생회가 시험기간에 간식을 챙겨주는 등 타 단과대 보다 학생복지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에 만족했다”고 말했다.

공대 학생회는 ▲공강 시간표와 공간 활용 지침서 배부 ▲과방 청결유지 및 침구류 관리 ▲게시판 활성화 및 공대인 달력 게시 등의 공약을 이행했다.

반면, ▲공대 열람실 좌석발급기 설치 ▲공대 내 분반 만들기 공약은 보류 중이다. 공대 조혜연 공동대표는 “열람실 좌석 발급기를 요구할 예정이었으나 열람실 내부에 공학도서관이 생기면서 좌석발급기 설치 시 좌석을 발급받아야만 공학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문제가 제기됐다”며 “좌석발급기 설치 외의 다른 방법을 찾는 동시에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들 의견을 더 자세히 들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음대 학생회는 ▲화장실 물비누 설치 ▲아이폰 충전 부스 설치 ▲컴퓨터실 프린터기 설치 등의 공약을 실천했다. ATM기 설치 공약은 비용문제로 이행하지 못했다.

△경영대 학생회, 사범대 학생회, 스크랜튼대 학생회…여러 관계 부처와의 협의 필요한 탓에 공약 이행에 어려움 겪어

경영대 학생회는 ▲온수기 설치 ▲경영대 와이파이 환경 개선 공약 등을 지켰다. 경영대 도서관 좌석 발급 시스템은 2학기 도입될 예정이다.

하지만 ▲주전공생 우선 수강신청제도 도입 ▲자치공간 확충 등 학교와 협의가 필요한 공약은 논의단계에 머물러 있다. 경영대 오지연 공동대표는 “최근에도 ‘주전공생 우선 수강신청 제도’를 놓고 학교와 논의했으나 아직 학교측의 뚜렷한 답변이 없다”며 “2학기에도 주전공생 우선 수강신청제 도입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ㄷ(경영․11)씨는 “지하 생협에 온수기가 없어서 불편했는데 정수기 설치로 많은 학생들이 끼니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주전공생 수강신청 문제가 꼭 해결되길 바란다”고 했다.

사범대 학생회는 ▲전공서적 벼룩시장 개최 ▲월별 결산 및 활동보고 ▲교육관 A동 냉난방 시스템 개선 등의 공약을 실천했다.

▲수업별 교생 간 차별대우 철폐(교생실습을 나가는 학생들에 대한 대우가 수업마다 달라 학생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것)▲학점인정 세미나 개설 공약 등은 현실화되지 못했다. 사범대 허원정 공동대표는 “‘수업별 교생 간 차별대우 철폐’는 수업마다 교생 수가 다르고 일반 학생들에 대한 역차별 문제가 우려된다는 학교측의 의견으로 실현되지 못했다”며 “학점인정 세미나 공약은 학점적립제 보완 방향으로 정책을 수정하고 중앙운영위원회와 함께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크랜튼대 학생회는 열람실 환경 개선하고 사물함 확충 요구안을 제출했다. 학부별로 스크랜튼 학부는 ▲12층 정수기 설치 ▲‘스크랜튼 학부의 밤’개최 등을 실시했다. 국제학부는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공지사항 알리기 ▲간식배부 등을 이행했다. 국제학부 과목 계절학기 개설은 학생 수요조사 후 검토될 예정이다.
반면, ▲국제교육관 내 생협 신설 ▲스크랜튼학부 주전공 진입생, 수강신청 문제해결은 관련 부처와 협의 과정에 있다.

이주진(국제․10)씨는 “학생회가 활동 내용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면 효과가 더 높을 것 같다”며 “국제학부 강의실 부족, M Cafe의 가격 문제를 앞으로도 신경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작 늦어 공약 실천 걸음마 뗀 조예대 학생회

재선거로 올해 3월15일 선출된 조예대 학생회는 ▲외부연계전시 시스템 구축 ▲개별난방시스템 도입 공약을 이행했다.

하지만 ▲사물함 확충 ▲각 층에 정수기 설치 ▲야작신청 간소화 ▲화장실 수도 녹물 해결 등 과반수 이상의 공약을 지키지 못했다. 조예대 이혜인 공동대표는 “상대적으로 선출이 늦었지만 학교 측에는 지속적으로 관련 공약을 요구하는 중”이라며 “2학기에는 다양한 전공의 구성원으로 집행부를 선발해 폭넓은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ㄷ(시디·10)씨는 “총회 등 총학생회 행사는 전달이 잘 됐지만 조예대 내부에서는 소통이 잘 안된다고 느꼈다”며 “큰 공약이 아니더라도 야작신청 간소화 등 소소한 공약을 지키는 데 힘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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