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역사 스며있는 동해 … 역사적 합법성 충분
한국 역사 스며있는 동해 … 역사적 합법성 충분
  • 박선영 기자
  • 승인 2012.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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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백악관 투표 사건, IHO 총회 개최 등으로 ‘동해표기’ 문제가 어느 때보다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국민에게 바다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제정된 ‘바다의 날’을 맞이해 동해 문제를 되짚어 봤다.


  일본해 표기 확산은 일본 식민 지배의 유산이다. 일본해가 국제 사회에 공식 등장하게 된 것은 1929년 국제수로기구(IHO)가 등장하면서 부터다. 이전에는 바다 이름을 국제적으로 표준화하는 기관이 없었다.

 일본의 식민 지배 하에서 우리나라는 IHO가 바다의 명칭을 규정하고 책자를 발행하는 과정에 참여할 수 없었다. 결국 IHO 총회에는 일본이 단독으로 참여했고 이 사건이 Sea of japan의 표기가 세계적으로 확산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 당시 일본이 국제 사회에서 주목받던 새로운 동아시아 국가라는 점 역시 일본해라는 명칭이 채택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가 IHO에 가입한 것은 일본해 표기가 국제 사회에 확산된 이후인 1957년의 일이다.

 하지만 ‘동해’는 한국에서 2천 년 이상 우리나라의 전설, 설화, 가요, 역사 문헌에 기록된 명칭이다. 한국인에게 동해는 단순히 동쪽에 있는 바다라는 의미를 넘어서 한국인의 상징적 의미가 됐다. ‘동해 용왕’은 예로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이 수호신으로 생각해 온 존재이고 애국가 역시 ‘동해물’로 시작한다. 동해에서 일출을 보며 소원을 비는 것도 ‘동해’는 우리나라에서 신성하고 축복이 내려지는 곳으로 생각됐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의 경우 일본해라는 이름은 스스로 부르며 생긴 이름이 아닌 19세기 중반 이래 외국과의 교역이 확장되며 서양 상인들에 의해 불리기 시작한 이름이다. 오히려 18세기말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일본의 공식지도에는 ‘조선해’를 사용한 사례가 다수 발견된다.

 이를 통해 동해는 충분히 역사적 합법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지명학자들에 따르면 지명은 그곳의 역사와 사람들의 정서를 가장 잘 담아낼 수 있을 이름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백악관 동해 투표’, ‘IHO 총회, 동해병기 논의’ 등 동해 문제가 범국민적으로 관심을 받았다.

 4월13일 미국 버지니아한인회의 청원으로 백악관 홈페이지에서 전개된 ‘동해 표기 투표’가 이뤄졌다. ‘백악관 동해 투표’가 각종 포털사이트의 인기검색어를 차지하고 SNS를 통해 홍보되며 당초 목표였던 2만5천 명을 훌쩍 넘은 10만 명 이상이 백악관 투표에 참여했다. 

 동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상황 속에서 IHO(국제수로기구) 총회가 4월23일~27일 모로코에서 개최됐다. 이번 총회는 국제 사회가 ‘동해병기’에 대한 입장정리를 공식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다. 비록 ‘동해병기’를 실현하지는 못했지만 한국은 이번 총회를 통해 ▲일본해 단독 표기를 불가능하게 했다는 점 ▲동해 병기에 소극적이던 미국과 영국이 일본을 지지하지 않은 점 ▲동해 병기에 대한 남북 공조가 이뤄졌다는 성과를 얻었다.

 

일본의 주장

일본해는 오랜 역사를 거쳐 확립된 이름이다: 1602년 마테오리치의 곤여만국전도에 처음 등장한 이래, 18세기 말과 19세기 초를 지나면서 유럽탐험가들에 의해 일본해라는 이름이 정착됐다.

일본해는 지명제정 원칙에 부합된다: 대양으로부터 분리된 해역에 이름을 붙이는 보편적 방법은 그 해역을 대양으로부터 분리하고 있는 주요 열도나 반도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다. 캘리포니아만, 안다만 해가 이 원칙을 따르고 있다.

일본해는 국제기구에서 공인된 이름이다: 유엔은 일본해가 표준화된 지명이며 단일 명칭을 사용하는 원칙을 준수한다. 일본해 단독표기 원칙이 IHO나 교과서 및 세계지도에서 지속적으로 채택돼 왔다.

 

 

한국의 반박

역사적으로 많은 이름이 사용됐지만 확립된 이름은 아무것도 없다: 고지도에서 이 바다는 동해, 동양해, 한국해, 일본해 등 다양하게 불렸다.

바다 이름을 붙이는 데는 여러 방법이 있다: 방위를 나타내는 방법, 인접한 대륙이나 국가의 이름을 붙이는 방법, 탐험가나 발견자의 이름을 붙이는 방법 등 경우에 따라 다양하며 대양으로부터 분리된 해역에 열도나 반도의 이름을 사용하지 않은 예가 많이 있다.

일본해는 공인된 이름이 아니며 동해는 세계 지도제작자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유엔이 일본해를 사용하는 것은 하나의 내부 관행이지 국제적으로 공인한 것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세계지도의 동해 사용 비율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