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이 쇠락하고 있다. 올해 1월25일 중소기업청과 시장경영진흥원의 통계에 따르면 전통시장은 2003년 1695곳에서 2010년 1517곳으로 감소했다. 전통시장의 점포수도 2005년 23만9200개에서 2010년 20만1358개로 5년 사이 3만7000개 이상 줄어들었다. 2007년을 기점으로 대형마트들의 총매출액이 28조3000억원으로 커지면서 전통시장 매출(26조7000억원)을 처음 추월했고, 이후 갈수록 격차가 벌어졌다. 재작년엔 대형마트 3사의 총매출액이 33조7000억원으로 전통시장 매출액 24조원보다 9조7000억원이나 많았다.

 대학생들도 전통시장을 많이 찾고 있지 않다. ‘전통시장 기자단’에서 20대 100명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년 동안 7~10번 이상 전통시장을 찾는 대학생은 23명에 불과했다. 대학생들은 전통시장의 비위생적인 환경, 촌스러운 상품, 명시되지 않은 가격 등을 전통시장을 찾지 않는 이유로 꼽았다. 전통시장을 주로 이용하는 40대, 50대 등이 될 20대가 이처럼 전통시장에 대한 관심이 적다면 전통시장의 미래는 더욱 암담해 보인다.

 전통시장이 다시 긍정적인 미래를 꿈꾸기 위해서는 현 20대들의 흥미를 이끌만한 내용과 주제를 갖춰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통시장이 20대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에서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인 문전성시 프로젝트를 시행해 대학생들이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도록 돕고 있는 것이 좋은 예다. 창업을 원하는 젊은이들에게 시장에 늘어나는 빈 점포를 거저 빌려주는 ‘청년가게’ 사업 등이 진행 중이다. 쇠락해가던 전주남부시장의 경우 대학생들이 이곳에 창업을 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디자인잡화점, 핸드메이드소품점 등 기존 전통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가게가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또한, 시장이 위치한 지역 내 대학과 시장의 협력도 전통시장을 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지역 전통시장은 대학생들이 시장을 찾아 자원봉사를 신청할 경우 휴식 공간 제공, 봉사활동시간 인정 등을 해주고 협력 대학 축제활동 및 동아리 공연 등에 필요한 장소도 적극 제공해줄 수 있다. 서로가 WIN-WIN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이처럼 대학, 대학생이 함께할 때 본지가 12면에서 보도한 전통시장들이 다시 일어날 힘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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