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19일 문을 연 ‘이화인 나눔가게(나눔가게)’가 1주년을 맞았다. 개점 후 올해 2월까지 약8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운영 순수익금의 약50%인 3천500만원을 ‘나눔가게 장학금’으로 학생 24명에게 전달했다. 나머지 수익금을 제3세계 여성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올해는 에티오피아 소녀들의 교육을 돕는 ‘염소보내기’ 프로그램에 전달할 계획이다.

최근 2년 간 본교는 나눔가게, ‘선배라면 만원 이어달리기 캠페인(선배라면)’, ‘이화인의 재능기부(재능기부)’ 등 다양한 나눔 프로젝트를 신설했다. 본지는 나눔가게 1주년을 맞아 나눔 정신을 실천하는 본교 프로젝트들을 살펴봤다.

△장학금에서 재능기부까지…다양한 이화 안 나눔 프로젝트

현재 본교에서 진행되고 있는 나눔 프로젝트에는 선배라면, 나눔가게, 재능기부 등이 있다.
나눔 프로젝트의 첫 삽을 뜬 건 선배라면 캠페인이다. 선배라면은 동문 및 교직원 등 이화인들이 1달에 최소1만원이상 기부해 학비 지원이 필요한 재학생들에게 장학금을 후원하자는 취지로 재작년 11월 시작했다. 재작년 11월~5월16일 현재까지 선배라면에 모금을 약속한 기부자는 1천888명에 달하며, 약정 금액은 약17억 원이 넘는다.

박동숙 대외협력처장은 "선배라면 캠페인은 선배가 후배에게 장학금을 준다는 의미를 넘어 ‘이화인 하나되기 프로젝트’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이화인을 결집하는 힘이 크다"며 "선배라면을 통해 이화가 창립 이래로 늘 강조해 온 나눔과 섬김의 정신을 이화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계승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 모금액은 ‘선배라면장학금’이라는 이름으로 약정자의 출신학과 별로 집계돼 매 학기 해당 학과에 지급된다. 선배라면장학금 지급액은 작년 1학기 2천230만원, 2학기 1억1천602만7천320원, 올해 1학기 약1억7천만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급 학과도 작년 1학기 22개에서 올해 1학기 66개로 3배가 늘었다. 학과가 지정되지 않은 모금액은 ‘세대 간 장학기금’에 포함해 이화미래인재장학금으로 운영된다.

나눔가게는 작년 5월19일 문을 열었다. 나눔가게는 동문을 포함한 이화인이 사용하던 물품을 기증받아 운영되며, 가게 수익금 전액은 장학사업 및 다양한 나눔 사업에 사용되고 있다. 나눔가게는 운영수익금의 약50%인 3천500만원을 올해 1학기 ‘나눔가게 장학금’으로 옴부즈만을 통해 학생 24명에게 전달했다. 대외협력처는 나머지 수익금을 제3세계 여성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나눔가게는 17일 1주년을 맞아 생활환경관(생활관) 앞 광장에서 ‘나눔가게 작은 바자회’를 열기도 했다.

나눔가게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들 모두 자원봉사의 형태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3년 전 본교 교직원 자리에서 은퇴한 조원숙(가정대․72년졸)씨는 1년 간 나눔가게에서 자원봉사를 하고있다. 조씨는 “많은 사람들이 물건을 기부하면서, 또 그 물건을 구입하면서 쉽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능기부는 작년 9월19일 ‘온·오프라인 법률상담서비스(법률상담서비스)’를 통해 시작됐다. 법률상담서비스에는 현재 이화법조인회 소속 변호사 24명이 참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온라인 상담 137건, 오프라인 상담 44건(4월30일 기준)이 처리됐다. 법률상담서비스에 참여한 법무법인 장백 변호사 최수진(법학․96년졸)씨는 "사회에서 본교의 위상이 높고, 역할이 크므로 일종의 노블리스 오블리주 차원에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기는 것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대외협력처는 두 번째 재능기부 프로젝트로 의과대학 동창들의 의료상담을 준비하고 있다.

△나눔 프로젝트 활성화 배경은 ‘사회적 요구 반영’과 ‘이화정신의 실현’

나눔 프로젝트가 증가한 원인은 ▲대학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사회적 분위기 ▲‘섬김과 나눔’이라는 이화 정신에 중점을 두는 총장의 신념으로 파악된다.

우리 사회의 ‘나눔문화’ 확산은 나눔 프로젝트 확대 배경 중 하나다. 소수의 개인 기부와 비영리단체 등의 자선활동이 기부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 들어 기업과 대학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대학 차원의 기부와 재능 봉사 등을 통한 사회 환원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 서울대, 연세대 등은 학교가 나서 학생들을 저소득층 자녀들과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연결해준다. 순천향대는 올해 3월 개교기념일에 ‘도서나눔 캠페인’, ‘사랑의 헌혈’ 행사 등 나눔 캠페인을 진행했다. 작년 11월 학생과 교직원이 함께 대학이 소재한 지역 소외가정에 연탄을 배달해주기도 했다.

이주희 교수(사회학과)는 "고등교육기관이 급속히 증가, 발전하면서 대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졌다"며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나 여러 사회문제 해결에 대학이 앞장서야 할 필요성과 역량이 함께 확대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욱 총장도 이런 사회분위기를 반영하듯 취임사, 인터뷰, 입학축사와 졸업식사에서 나눔 정신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사회적 책무(임)’, ‘사회적 자본’이라는 단어를 매번 언급했다. 그는 재작년 9월8일 ‘이 시대 리더와의 만남’ 수업에서 특강을 진행하며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진입하기 어려운 이유는 사회적 자본의 결함 때문이라는 연구가 많다”며 “이화인들은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 사회에 나가 평등과 사회정의를 통한 성장, 소통과 화합을 통한 통합성 증진 신뢰, 규범, 절차의 정당성을 중시하는 사회문화 발전의 방향으로 사회적 자본을 형성하고 그것을 확산시키는 리더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총장은 취임 후 ▲미래인재장학금 운영 ▲EGPP(Ewha Global Partnership Program) 제도 확대․강화 ▲섬김과 나눔 프로젝트 ▲이화 소통․공감 캠페인 등 섬김과 나눔 관련 사업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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