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길을 가다 보면 담배를 피면서 옆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그런 사람이 내 앞에서 걷고 있으면 그 담배 연기를 피하기 위해 잽싸게 그 사람을 제치고 앞으로 나아간다. 하지만 내가 가는 방향과 정반대 쪽에서 누군가 담배를 피면서 오는 경우에는 어디로 피해야 할지 몰라 쩔쩔매다 결국 코와 입을 손으로 막고 재빠르게 지나간다.

 간접흡연의 위험성은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익히 들어 알고 있을 것이다. 담배의 끝에서 나오는 연기는 흡연자가 들이마시는 연기보다 더 많은 발암 물질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직접 흡연을 한 사람과 마찬가지로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최근 들어 버스정류장에서의 흡연을 금지하는 등 길거리 금연을 확대하자는 사회적 논의도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 학교에도 종종 이런 일을 겪는다. 포관 지하 일층 게시판 앞과 학관 앞을 지날 때면 담배를 피는 학생들이 내뿜는 연기 때문에 상쾌한 기분으로 등교를 하다가도 눈살이 찌푸려지고 머리가 아파온다.

 사실 학교 내(건물 밖)에서 금연하라는 법도 없고, 나는 그들의 사정이나 생각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내가 이런 말을 꺼내도 되는지 조심스럽다. 그리고 담배를 피는 학생들도 다른 사람들을 생각해서 그나마 암묵적으로 지정된(?) 몇몇 장소에서만 흡연을 한다는 것도 들은 적도 있다. 그러나 포관 앞과 같이 학생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에서 흡연을 할 경우 수업을 들으러 가던 다른 학생들이 자신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피해를 입게 된다. 이런 간접흡연은 단순히 상대방의 기분을 나쁘게 하는 차원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한 번 쯤은 생각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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