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년 동안 기후과학은 오로지 온실효과만이 기후변화의 주요원인이라고 말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1차원적 접근보다 다른 물리적 과정과 같이 기후 변화의 원인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공과대학 환경공학과와 기후환경변화예측연구센터, 국지재해기상예측기술센터, 일반대학원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일반대학원 대기과학공학과 신설기념> 기후변화 석학특강이 8일(화) 오후5시 신공학관 B161호에서 열렸다. 연사로 참여한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리처드 S. 린첸(Richard S. Linzen) 교수는 ‘온실효과와 기후민감도 그리고 1차원적 사고의 한계’에 대해 강연했다. 약70명의 학부 및 대학원생과 교수진이 참석한 이번 특강은 대기과학공학과 신설과 개교 126주년을 기념해 개최됐다.

 린첸 교수는 기후변화에 관한 기존의 이론에 대해 설명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기존의 이론은 온실효과만이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으로 보는 1차원적 접근에 치중해 왔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기후변화에 작용하는 주된 변수는 이산화탄소 레벨이었고, 이 변수에 의해 기후민감도(일정 기후 복사강제력에 대한 지구 평균 온도 변화량)가 커진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린첸 교수는 이제 1차원적 기후모델은 현실에 적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1차원적 접근으로 판단한 현재의 기후모델은 빙하기, 간빙기 그리고 엘리뇨와 같은 가까운 과거를 설명하지 못한다”며 “기후변화와 이산화탄소가 서로 밀접하게 연관은 돼 있지만 실제로 이산화탄소가 기후변화에 직접적으로 막대한 영향을 주는 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린첸 교수는 70만년전의 빙하기와 간빙기의 밀란코비치 주기, 5천만년 전의 에오세 시기를 설명하며 온실가스로 인해 기후변화가 나타났다는 방식의 접근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밀란코비치 주기란 10만년 단위로 지구 자전축과 공전궤도가 변화함에 따라 과거 지구상에 빙하기와 간빙기가 생겨났다는 이론으로 지금의 지구온난화는 당연한 자연현상의 일부”라며 “에오세 시기는 생명체가 살아가기 위한 최적기로 이 시기에 대륙판이 변화하면서 전체 지구평균 온도가 올라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린첸 교수는 이 두 사례를 통해 “다차원적인 접근을 통한 탐구가 기후 과학을 진정으로 진보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말과 함께 강연을 마무리했다.

 김완희(환경공학․09)씨는 “아무 비판의식 없이 무심코 학교와 언론에서 배운대로 지구온난화의 원인은 이산화탄소 때문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번 특강을 통해 과학의 불확실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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