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맛있는 냄새 아, 내가 꿈을 꾸나? 온 집안이 초콜릿 크림으로, 지붕은 터키눈 알사탕,창문은 설탕으로 서려있고, 창벽은 건포도로 장식했네, 모두 과자로 집을 만들었네”

 3일(목) 오후4시 음악대학(음대) 김영의홀에서는 개교 126주년과 음대 설립 87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된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의 런스루(run through·중간에 멈추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하는 연습)가 한창이었다.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실제 공연처럼 진행된 이날 연습은 5시간 동안 이어졌다.

 출연진과 스텝들은 잠깐의 쉬는 시간에도 더 나은 무대를 위해 상의했다. 연출을 맡은 정선영 겸임교수(성악과)는 어린이 합창단과 성악과 학생들에게 직접 요정의 몸짓을 시범 보이기도 했다. 헨젤에 더블캐스팅 된 홍민정(성악 석사과정 4학기)씨는 “개인 연습을 시작으로 앙상블 위주 연습과 동선을 짜는 등 1월부터 4개월 동안 열심히 준비해왔다”며 “지금도 매일 평일 저녁에  4~5시간씩 연습을 하고있다”고 전했다.

 출연진 학생들은 연습을 하는 동안 맡은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어린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헨젤 역할에 더블캐스팅 된 박세진(성악09)씨는 “억지로 어린아이의 목소리를 흉내내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7~10세 아이의 모습을 잘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 연습시간 외에도 아이의 시선으로 모든 사물을 바라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은 나이에 관계없이 모든 관객들에게 동심의 세계를 느끼게 해준다.

그레텔 역할에 더블캐스팅 된 최은혜(12년 졸)씨는 “그레텔은 마녀의 과자집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어려움과 배고픔 속에서도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는 아이”라며 “사랑스럽고 순수한 그레텔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씨는 “헨젤을 연기하면서 순수함을 잃어버린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며 “관객들도 작은 것 하나도 호기심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헨젤과 그레텔의 모습을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은 음대 이화오페라 후원회의 주최로 약30여명의 성악과 재학생 및 졸업생 출연진과 약50여명의 음대 관현악단, 5명의 이화뮤직멘토리움 어린이합창단으로 이루어진 개교 126주년 기념공연이다. 관현악단의 지휘는 성기선 교수(관현악과)가 맡았다.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은 1956년에 개교 70주년을 맞아 대강당에서 최초로 공연된 바 있다.

 김상곤 성악학과장은 “헨젤과 그레텔은 동화에서 나온 스토리인 만큼 사람들이 보기에 재미있는 요소가 많다”며 “음악적으로도 훌륭해 정 겸임교수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연출과 함께 좋은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은 17(목)~18(금) 오후8시, 19일(토) 오후4시, 오후8시 마포아트센터에서 진행되며 티켓은 음대 오페라 사무실(3277-2424), 인터파크 (1544-1555)로 문의하면 된다. 성악과 조교실을 통해 티켓을 구입하면 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