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근교 봄꽃 축제, 버스 타고 떠나요
서울 근교 봄꽃 축제, 버스 타고 떠나요
  • 고해강 기자
  • 승인 2012.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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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기간과 함께 벚꽃의 분분(紛紛)한 낙화도 끝났다. 꽃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는 5월, 진짜 봄을 만끽할 기회는 이제부터다. 수업이 끝난 오후, 전철․버스를 이용해 다녀올 수 있는 봄꽃 축제들을 소개한다.


△화려한 꽃들의 제전(祭典), 고양국제꽃박람회

일산 호수공원에서 열리는 고양국제꽃박람회는 후문에서 버스를 타면 한 번에 다녀올 수 있다. 호수공원에 핀 세계 각지에서 모인 2억 그루의 꽃과 다양한 주제의 조형물은 계절이 완연한 봄의 한가운데임을 느끼게 해준다. 잔디밭에 앉아 돗자리를 편 가족, 연인 등의 봄나들이 인파로 주말이면 발 디딜 틈도 없다.

박람회장에는 다섯 개의 출입구가 있다. 버스를 이용하면 보통 1번 출입구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때 다종다색의 꽃밭 사이에 방사형으로 길을 낸 원형의 정원을 볼 수 있다. 이 ‘밀회의 정원’에는 약100종에 달하는 장미 약3만 그루가 피어 있다. 정원 한가운데 ‘행복한 사랑’이 꽃말인 분홍색 장미로 둘러싸인 여인 조각상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많다.

길을 따라가면 80만 그루의 튤립, 히아신스 등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사이에 풍차와 바람개비 등이 설치된 ‘꽃의 꿈 정원’도 나온다. ‘꽃의 꿈 정원’에서 인기 있는 촬영 장소는 10개의 ‘모자이크 컬쳐’ 작품이다. 부분별로 각각 다른 색의 꽃이 모자이크 기법으로 장식돼 약4미터 크기의 한복을 입고 춤을 추는 여인이나 꿈틀거리는 용을 형상화했다.

화단마다 빽빽하게 심어진 키 작은 꽃들을 감상하는 것도 재미다. 한 화단 안의 사철채송화, 패랭이꽃은 모양은 같은 종이어도 색깔은 천차만별이다. 흰 꽃잎의 쑥부쟁이, 연보라색 꽃잎의 눈개쑥부쟁이, 자주색 꽃잎의 까실쑥부쟁이가 함께 피어있어 색감이 다채롭다.

꽃올림피아드관을 지나면 들어온 곳과 반대 지점인 4번 출입구와 보트장이 나온다. 박람회 기간에 호수공원에서 자전거 대여가 불가능한 대신 호수 위를 달릴 수 있는 수상 꽃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다. 출구를 만났지만 아직 나가기는 이르다. 길을 따라 들어온 출입구 쪽으로 돌아가다 보면 하트 모양의 자물쇠 조형물을 중심으로 루피너스, 패랭이 등 색색의 꽃들이 울타리를 둘러친 ‘시크릿 가든’, 올림픽 선수들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설치된 ‘컨티넨탈 올림픽 가든’ 같은 소형 테마정원도 볼 수 있다.

가천대 김나래(컨벤션․09)씨는 “소셜커머스에서 할인권을 구매해 방문했다”며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공원을 가득 채운 꽃의 향기 덕분에 기분전환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찾아가는 길 -
이대후문 버스정류장(81-098)에서 770번 승차 후 일산경찰서(20-203) 하차, 호수공원 방향 도보로 10분


△주말 봄나들이 가기 좋은 아침고요수목원 봄꽃축제

경기도 가평군에 있는 아침고요수목원은 하루 봄나들이를 다녀오기에 좋은 장소다. 연중 축령산 자생식물 약2천종과 외래식물 약3천종의 식물이 피고 지는 수목원이 5월에는 가장 다채로운 색을 띤다. 수목원에서는 28일(월)까지 ‘봄나들이 봄꽃축제’가 열린다.

수목원 입구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보이는 초가집을 중심으로 진달래, 목련, 조팝나무 등 친숙한 봄꽃이 피어있는 ‘고향집정원’이 있다. 고향집정원과 ‘분재정원’을 지나 내려가면 3월부터 ‘한반도 야생화전’이 열리고 있는 야생화 전시실이 나온다. 백두산, 한라산, 축령산의 희귀식물, 고산식물 약300종을 볼 수 있는 자리다. 멸종위기식물인 깽깽이풀, 백두산 고산지대 식물인 백산차 등 쉽게 볼 수 없는 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경치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고 해서 이름 붙은 ‘하경(下景)정원’은 수목원의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다.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데 요즘은 흰색 국화과 꽃인 마가렛, 지면을 덮으며 자라는 보라색 꽃잔디와 수선화, 팬지 등 봄꽃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

붉은색, 노란색, 보라색 등 다양한 색의 튤립 6만 송이가 심어져 있는 ‘하늘길’을 따라 올라가면 나오는 ‘달빛정원’도 들러봐야 할 곳이다. 달빛정원에는 멀리서부터 눈에 띄는 흰색 교회의 첨탑과 함께 온통 하얀 꽃들이 피어 있다. 흰철쭉, 하얀 튤립같이 화려한 흰 꽃부터 마가렛, 알리섬, 안개초같이 소박한 흰 꽃들이 함께 물결친다.

5월 한 달 간 매주 주말 잣나무 숲 야외무대에서는 정오~오후1시, 오후3시~4시 봄맞이 음악회도 열린다. 둘째 주에는 아카펠라, 셋째 주에는 가야금, 넷째 주에는 재즈 공연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초상화 그리기나 천연비누, 토피어리(나무이끼로 만든 작은 식물장식품)를 만드는 체험학습도 진행된다. 수목원의 봄 풍경을 담은 사진 작품 공모전도 31일(목)까지 신청받는다.


찾아가는 길 -
경춘선 청평역 하차 후 청평터미널까지 도보, 택시 또는 수목원행 버스 이용
주말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잠실역, 강남역에서 하루 1회 출발하는 수목원 직행버스 이용


△바위산도 붉게 물든 관악산 철쭉제

매년 이맘때면 관악산은 산이 깊을수록 더 붉은색의 철쭉으로 뒤덮인다. 관악산에서는 1988년부터 지역문화축제인 ‘관악산 철쭉제’가 열리고 있다. 

11일(금)~13일(일) 열리는 제21회 철쭉제 기간에 먹거리 판매 등 축제 부스가 설치된 주차광장을 지나 관악산 입구로 들어서면 제철을 만난 짙은 자줏빛의 산철쭉이 만개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철쭉의 유혹을 뿌리치고 봄의 산을 잘 들여다보면 관악산 일대에 자생하는 진달래, 제비꽃 등의 야생화도 볼 수 있다.
관악산에는 재작년 까치산생태육교부터 신림근린공원에 이르는 15㎞ 길이의 둘레길이 조성됐다. 둘레길을 완주하려면 약6시간이 걸려 봄의 산을 구경하고자 한다면 구간별로 도전하는 편이 좋다. 2구간 안에서는 관악산 입구~국기봉 구간이 ‘철쭉동산’이라고 불리는데, 경사가 완만하고 철쭉이 많아 철쭉을 보러 올라가기 좋은 길이다. 2008년부터 관악산 일대 나/무 솎아베기 등 숲 가꾸기 작업을 거치면서 철쭉동산은 더욱 풍성하게 피어났다.

철쭉은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봄꽃이지만 관악산 푸른 숲 속에 자생하는 철쭉은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걸음을 머뭇거리게 한다는 뜻의 ‘척촉(擲燭)’에서 유래된 이름처럼 자줏빛 손짓으로 방문객의 발을 붙든다.

찾아가는 길 -
이대후문 버스정류장(13-016)에서 750A번 버스 승차, 서울대학교 정류장(21-128)에서 하차

 


사철채송화
개화시기 : 4~6월
원산지 : 남아프리카
꽃말 : 나태
특징 : 솔잎을 닮은 국화라는 뜻으로 송엽국, 속명에 따라 람프란서스라고도 한다. 이름이 비슷하지만 채송화와는 완전히 다른 종이다. 꽃은 한 꽃대에 한 송이만 피지만 번식력이 좋아 군락을 이룬다. 일반적으로 자홍색이며 약200종이 있다.

루피너스
개화시기 : 4~6월
자생지 : 지중해, 아프리카 북부, 아메리카 중북부
꽃말 : 모성애, 탐욕
특징 : 속명인 루피너스(Lupinus)는 라틴어로 이리(Lupus)에서 유래했는데 본 속의 식물이 토질을 황폐화한다는 뜻에서 이름붙었다. 콩과 식물로 층층이 자란다고 해서 우리나라에서는 층층이부채꽃이라고도 한다. 등꽃이 위로 자란 것과 같은 특이한 형태다. 유럽에서는 루피너스의 꽃을 부부가 먹으면 애정이 더한다는 속설이 있다.

깽깽이풀
개화시기 : 4~5월
자생지 : 한국 중부, 중국의 산 중턱
꽃말 : 설원의 불심
특징 : 뿌리가 노란색이어서 황련, 조선황련이라고도 한다. 뿌리가 천연염료와 소화기질환을 치료하는 한약재로 사용되는 등의 이유로 개체수가 줄어들어 멸종위기 종으로 분류됐다. 현악기 줄처럼 잎자루가 질기고 탄력이 있어 깽깽이(해금이나 바이올린을 속되게 이르는 말)라는 이름이 붙었다.  

철쭉
개화시기 : 5월 중순
자생지 : 한국, 중국, 우수리
꽃말 : 사랑의 즐거움
특징 : 진달래과에 속하며 우리나라 전역에서 볼 수 있다. 꽃잎이 두껍고 연분홍색인 철쭉보다 잎이 좀 더 가늘고 자주색을 띠는 산철쭉이나 흰철쭉도 원예용으로 흔하게 쓰인다. 비슷하게 생긴 진달래는 먹을 수 있어 참꽃이라고 하고, 철쭉은 독성이 있어 먹으면 배탈이 나므로 개꽃이라는 별명이 있다. 세종 때 일본에서 들어온 영산홍, 겹꽃이 피는 겹산철쭉 등 종이 다양한데 모두 향기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