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이번 호 5면에 여성발명품 대회를 8면에는 IT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권혜진씨를 보도했다. 과학 분야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이 여성들을 통해 과거에 비해 여성이 과학 활동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짐작해볼 수 있었다.

 지금 전세계는 여성들을 유능한 여성과학자로 키우기 위해 애쓰고 있다. 왜냐하면,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각을 딱딱한 기술 영역과 결합시킴으로써 남성들이 미처 생각지 못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인식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미 국립과학재단(NSF)은 2001년부터 여성 과학기술인의 고용과 발전을 도모하는 어드밴스(ADVANCE) 혁신 프로그램(기관개혁보조금, 리더십 지원, 연구비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여성과학자를 키우기 위해 적극 노력 중이다. 정부는 2002년 ‘여성과학기술인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고, 작년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를 설립해 여성과학기술인의 경력 개발과 활용을 늘리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정부가 올해 여성과학기술인 육성과 지원에 1253억원을 투자하기도 한다.

 하지만 단순히 여성과학자를 위한 목표 없는 지원을 해서는 여성과학자들이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 어렵다. 재작년 우리나라 여성과학기술 인력이 창출하는 성과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정부 출연연구기관과 국공립대학의 여성 채용률은 오히려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과학자가 계속해서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여성의 가장 큰 고충인 육아 등 가정문제가 해결돼야 할 것이다. 실험실에 오래 앉아 연구를 해야 하는 여성과학자의 경우 이런 문제는 더욱 심각하게 다가온다. 또한 이공분야 경력경로의 특성상 학문의 변화가 상대적으로 빠르기 때문에 연구생산성이 나이가 들수록 급격히 감소한다. 그러나 이공계 여성의 경우 대부분 신진연구자 시기에 출산이나 육아로 인해 휴직하게 되고, 이로 인해 경력단절이 일어나 다시 재기하기에 한계가 있다. 2005년 아일랜드 과학재단은 수많은 여성이 가족을 돌보기 위해 과학 관련 일자리를 떠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기금을 마련하고 연구책임자 경력 향상 보조금제도를 도입했다. 이처럼 우리나라에도 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과학자들의 재취업을 국가가 나서서 지원하는 등의 구체적 목표가 담긴 정책이 만들어지고 실현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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