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08년 18대 총선에서 선거인 수는 20~30대(선거인 전체의 43.1%)가 50~60대(34.3%)보다 많았지만, 투표인 수는 오히려 50~60대(46.7%)가 20~30대(29.9%)보다 월등히 높았다.

대학생이 정치를 외면해 온 것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올해 아르바이트 정보 사이트 알바몬(albamon.com)이 대학생 413명을 대상으로 뉴스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학생이 가장 읽지 않는 뉴스 분야는 ‘정치’였다. 관심을 가지고 읽는 뉴스 지면에 대한 물음에 ‘경제/취업/산업’ 분야가 52.8%의 응답률(복수응답 가능)을 보였고 ‘정치’ 분야 응답률은 17.7%에 그쳤다. 정치보다는 취업에 매달리고 경제에 민감한 대학생들의 현실을 잘 보여주는 통계다.

젊은이들이 정치에 관심 갖지 않는 이유는 정치에 대한 불신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정치계의 밥그릇 싸움은 신문에 매일같이 기사화된다. 같은 사실에 대해서 끝없는 갑론을박이 펼쳐진다. 본교생 3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치의식 및 관심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143명(약20%)의 응답자가 차기 국회의원이 부정부패 척결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젊은이들이 정치를 외면하는 나라는 성장할 수 없다. 미래의 주역들이 한 나라를 이끌어가는 정치에 대해 관심이 없다면 더 이상 나라의 발전은 기대하기 힘들다.

하지만 20~30대의 정치 참여율이 낮은 것에 대해 마냥 신뢰감을 잃은 정치계를 탓할 수는 없다. 거꾸로 생각해보면 젊은이들의 관심 저하가 정치인들의 긴장을 풀리게 한 요인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젊은이들이 정치 자체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정치인들이 젊은이들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게 됐다.

젊은층의 정치 참여가 공정한 정치권을 만드는 지름길이다. 이러한 가운데 본교생 350명 중 267명(약76.3%)이 4.11 총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는 반가우면서도 만족스럽지는 않은 소식이다. 20~30대 투표권자들은 정치계가 어지러울수록 제자리에 앉아서 정치가들을 탓하기 보다는 더욱 목소리를 내고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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