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아’ 안무 및 예술 감독 신은경 교수 1문 1답

신은경(무용과) 교수는 ‘발레로 만나는 메시아(메시아)’ 안무 및 예술 감독을 맡고 있다. 2002년 12월 안무 창작을 시작으로 햇수로 11년째 메시아와 함께하고 있는 신 교수를 3일 오후3시30분 만나 창작과정, 의의 등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메시아의 창작 계기는 무엇인가?

2002년 12월 이화가족기도회에서 동문의 제의를 받고 시작했다. 당시 동창 중 한 분이 헨델의 메시아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특강을 마치고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한 동창이 '헨델의 메시아처럼 복음을 전하는 이화여대만의 특별한 문화'를 만들어보자며 메시아를 발레로 표현하면 어떻겠냐고 권유해 시작하게 됐다.
안무 기획과정에 대해 얘기해달라

처음에는 오라토리오인 헨델의 메시아를 기본으로 가사를 이해하는데 중점을 뒀다. 그러나 예수의 탄생과 죽음까지 이 한 곡을 통해 무용으로 표현하기엔 다소 한계가 있어 모차르트나 베를리오즈의 곡을 첨가하고  마태․마가․누가․요한 등 4복음서를 수없이 읽고 예수의 생애와 사건 그리고 우리 삶의 모습과 메시지 등을 비교‧분석하며 안무를 구성했다.

매해 작품을 조금씩 수정한다고 들었다. 올해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이전에는 예수가 십자가를 지는 장면에서 예수가 홀로 죄를 지고 가는 모습에 포커스를 맞췄다. 그러나 올해는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가다 쓰러졌을 때 모친 마리아와 눈이 마주친다는 성경 내용을 반영해 마리아가 예수를 바라보는 장면을 추가했다. 관객들은 이 장면을 통해 주변의 상처받고 고통 받는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과 심정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작품 메시아의 의의는 무엇인가?

재학생과 졸업생이 모두 공연에 참여한다. 모든 학생들이 기독교에 근간을 둔 학교의 정신을 본교에서 닦은 무용실력으로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

메시아가 관객들에게 어떤 작품으로 다가가길 바라나?

메시아는 드라마틱(극적)발레 장르에 기초를 두고 있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심리적, 정서적 감정에 상징성을 부여해 이야기로 만들었다. 이 때문에 관객들은 각자의 입장에 따라 다양한 느낌과 감동을 받을 수 있다. 이 공연은 발레의 미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해석해 지식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무용수와 관객이 서로 메시아에 대해 얘기를 나누듯 각자의 입장에서 다각적으로 받아들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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