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홍보영상학부 전공과목 ‘Media & Social Change(미소체)’ 담당 강사가 개강 후 한번도 수업을 하지 않은 채 강의를 그만 둬 학생들이 불만을 제기 하고 있다. 강사는 3월6일 오리엔테이션(OT)을 하고 두 번째 시간엔 휴강을, 세 번째 시간엔 조교를 통해 DVD를 틀어준 후 네 번째 시간인 3월27일 수업에서 정규직 일자리를 구해 수업을 그만두게 되었다는 뜻을 밝혔다. 해당 강의에는 3일부터 대체 강사가 투입됐다.

ㄱ강사는 매주 화요일 5~6교시 연강으로 진행되는 수업 첫날인 3월6일 교재, 수업 진행방향 등을 설명하는 OT를 약20분 간 진행한 후 수업을 마쳤다. 이후 3월13일에는 개인 사정으로 휴강을 실시하고 20일에는 수업을 수업내용과 관련된 DVD 시청으로 대체했다. ㄱ강사는 3월11일 수강생에게 사이버캠퍼스를 통해 ‘중요한 미팅이 있어 수업을 휴강한다’는 내용의 쪽지를 보내 휴강을 알렸다.

3월20일에는 강사가 오지 않고 수업시작 약30분 후 조교가 강의실로 와서 DVD를 틀었다. ㄱ강사는 이에 대해 “아침에 중요한 면접이 생겨 출석 확인용 명단과 DVD를 준비하고 오전에 학교에 들러 직접 조교에게 전달했으나 커뮤니케이션 과정에 차질이 생겨 영상을 늦게 틀게 됐다”며 “영화는 강의계획안에 보기로 예정해놨던 것을 미리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강생 한수연(언론․09)씨는 “처음에 영상의 소리가 나오지 않아 출석 확인만 받고 나가는 학생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한 주 후인 3월27일 ㄱ강사는 수업에 참석해 휴강공지를 미리하지 못한 점을 사과하고, “연구소에 정규직으로 취업해 부득이하게 강사직을 그만두게 됐다”며 “학생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말하며 수업을 마쳤다.
학생들은 강의를 그만 둔 강사와 강사를 초빙한 학교측에 불만을 표했다.

한씨는 “이번 사건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것은 강단을 떠난 교수 본인”이라며 “그러나 강사가 그만두겠다고 한 것을 그대로 받아들인 학교도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강생 이주연(방영․08)씨는 “강사분이 개인적으로 더 조건이 좋은 직장으로 가겠다는 것을 말릴 수는 없다”며 “수업에 더 책임감 있고 열정 있는 분도 많을 텐데 강의에 애정없는 분을 초빙한 학교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다정(방영․08)씨는 “한 달 가까이 학생들의 수업권을 제대로 보장하지 못한 학교측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ㄱ강사는 “3월22~23일쯤 정규직 채용소식을 듣게 됐다“며 ”시간강사직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이건호 언론정보학과 전공주임교수는 “작년 1학기 ㄱ강사의 강의평가 점수가 매우 높아 이번학기에도 수업을 믿고 맡겼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관행적으로 강사초빙이 계약서 없이 이뤄져 왔다”며 “앞으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강의에는 3일부터 대체강사가 투입됐다. 대체강사로 초빙된 양정은 강사는 “이전 강의계획안에서 일부 중복되는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 그 부분을 압축하고 새로운 부분을 추가해 예정된 강의 내용은 모두 소화할 예정”이라며 “별도의 보강이나 중간고사 일정은 전공주임교수와 학생들과 논의를 거쳐 추후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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