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이제 더 이상 체육을 전공하는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공동으로 향유하는 생활문화가 되고 있다. 운동하는 사람과 운동하지 않는 사람으로 양극화되어 있던 체육활동 참여형태에 대한 고정된 인식이 바뀌면서 체육활동은 독립적인 인간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원동력을 제공하는 원천으로, 건강과 체력을 유지 및 증진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여가선용의 한 방법으로 그리고 운동능력 수준에 관계없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친근한 생활내용으로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전개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대학 캠퍼스에서의 체육활동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개인적인 경험이기는 하나 20여 년 전에 체육 일반교양 선택 교과목을 수강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운동하고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지 궁금하여 물은 적이 있는데, 소수의 학생만이 손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 후에도 매년 강의시간에 같은 질문을 하였는데, 점차 학생 수가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학생들의 스포츠 활동에 대한 인식이 향상되고 있음을 단편적으로 알 수 있었다. 현재 교내 ECC 휘트니스 센터와 학생문화관 체력단련실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매일 수백 명의 학생들이 참여하여 운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교양체육으로 많은 개인 및 대인스포츠종목과 신체활동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으며, 학생들은 매학기 자유로이 선택할 수 있다. 오래 전에 교양체육이 선택으로 변경될 때 수강생이 감소할 것을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요구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많은 조사결과에 의하면 여학생을 포함한 여성의 스포츠 활동 참여는 남성보다 여전히 낮으며, 선호하는 종목에서도 성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남학생 및 남성의 경우는 혼자서 하는 개인종목보다는 경쟁적이고 땀을 흘리며 몸을 부딪치는 팀 종목을 선호하는 반면에, 여학생 및 여성은 대부분 혼자서 하거나 네트 형 종목 그리고 음악과 함께 몸을 부드럽게 움직이는 댄스 종류의 활동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가끔 자기실현과 성취를 위한 극한 상황에 도전하는 활동을 하는 경우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위에서 언급한 활동들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오늘도 많은 학생들이 교내에서 다양한 목적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참여 형태는 매우 개인적이며, 선호하는 종목과 활동 프로그램 또한 개인종목과 네트를 사이에 두고 서로 몸은 부딪치지 않으면서 하는 대인종목들이 대부분이다. 이미 많은 연구결과에서 제시된 것처럼, 팀 스포츠 종목활동은 책임감, 리더십,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자세, 동료의식, 질서의식, 도전정신, 긍정적인 경쟁심 등이 포함된 다양한 작은 사회를 경험하게 하고, 또한 조직사회에서 자신을 관리하는 기술습득에 기여한다. 한 예로 2003년 미국 오펜하이머 증권사에서 여성경영인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조사에 따르면, 82%인 176명이 학창시절에 운동 팀에서 활약하였으며, 이 중 20명은 프로선수 수준으로 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e베이 CEO인 맥휘트먼, IBM사장이었던 엘리 프림로즈 스미스, 마이런트 CEO인 마스퓰러, 화이저 부사장인 클리스베이커, 스페리온 CEO인 신다 홀먼, 그리고 네트워크 어소시에이스 이사인 크리스티 닐스 등은 학창시절에 라크로스, 수영, 스쿠버다이빙, 배구, 농구, 철인3종 경기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는데,. 이들 여성경영인들은 운동과 경영의 상관관계에 대해 언급하면서 과거 자신들이 경험한 스포츠 활동은 리더십, 실패에 대처하는 능력, 시간관리 그리고 네트워킹을 구축하는데 매우 도움이 되었다고 하였다.

나는 우리 학생들이 팀 스포츠 활동을 통해 함께 뛰고 땀을 흘리면서 건강과 체형관리뿐만 아니라 앞에서 언급한 스포츠 및 운동의 교육적인 가치와 의미를 경험함과 동시에 이를 토대로 활력 있는 캠퍼스 생활을 하면서 자기발전을 도모하고 또한 성장하였으면 한다.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팀 스포츠 동아리 또는 팀으로 하는 운동 동아리를 활성화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졸업 후 일상과 직업생활에 운동 및 스포츠 활동의 개인 및 교육적 의미와 가치가 긍정적으로 전이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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