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 전공선택 제비 뽑기 논란

얼마전 약학부 1학년 학생 118명은 제약과 약학 중 전공을 선택하다가 약학전공에 학생들이 몰리자 제비뽑기를 통해 전공을 결정했다.

인원 분배를 위해 불가피하게 일부 약학과 지원 학생들이 제약학과로 가야 하는 상황에서 약대 교학부는 학생들이 자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했고 학생들은 제비뽑기를 통해 넘치는 수만큼 학생들을 제약전공으로 보내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제비뽑기에 참석하지 못한채 자의와 관계없이 제약학 전공이 결정됐고, 제비뽑기 과정에서 표가 남는 등의 문제점이 도출됐다.

이에 학생들이 불만을 표출하자 약대 교학부는 22일(수) 1학년 학생들을 소집해 전공 선택에 관한 의견을 묻고 전공신청서를 다시 받아 결국 성적을 통해 과를 나누기로 했다.

우리 학교 인문대, 사회대, 경영대등은 학생들을 성적에 관계없이 희망 전공으로 보내고 있다.

하지만 실험, 실습이나 학습 기자재 사용 문제로 자연대, 공대, 가정대 등 일부 단대에서는 각 전공마다 제한 인원을 두고 인원초과시 성적순으로 전공을 나눈다.

타 대학도 전공을 나눌 때 대부분 성적을 기준으로 한다.

학생 자율에 맡기거나 객관성이 없는 기준으로 전공을 나누게 되면 논란의 여지가 많아 객관적인 잣대로 성적을 사용한다.

연세대는 2000년 입학생부터 의대 치의대 및 예체능 계열을 제외한 기존의 학부를 인문, 사회, 이학, 공학계열로 광역화시켜 선발했다.

하지만 연세대 임의숙양(공학.1)은 "학생들의 희망보다는 결국 성적에 따라 전공이 결정된다"며 "학교측에서 학습 기자재를 확충하는 한이 있더라도 학생들이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잇게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전공을 접하게 해 적성을 찾을 수 있게 하는 것이 학부제의 본래 취지인만큼 성적에 따라 원하지 않는 전공을 택하는 상황에 대한 학교측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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