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전에 핵무기와 원전을 하나로 본 것은 실수였습니다. 원자력에너지야말로 화석 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한계 없는’ 에너지죠.”

 지식경제부가 주관한 토크쇼 ‘패트릭 무어(Patrick Moore)가 들려주는 지구환경 이야기’가 15일(목) 오전9시40분~11시40분 ECC극장에서 열렸다. 그린피스의 설립자이자 환경석학 패트릭 무어가 연사로 나선 이번 강연은 환경공학과 학생 등 약300명의 학생이 참석한 가운데 ‘기후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환경과 에너지란’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패트릭 무어는 국제 생태학 분야에서 35년 이상 활동했다.

 그는 일부 과학자들이 최근 심해진 지구온난화를 이유로 ‘머지않아 대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에 대해 잘못됐다고 말했다. 그는 소설가인 마이클 크라이튼(Michael Crichton)의 ‘미래를 예측할 때 확신하지 말라.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정확한 과학이 아니다’라는 말을 인용해 “다양한 변수를 가진 기후 변화의 미래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패트릭 무어는 기후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에너지로 우라늄을 꼽았다. 그는 “우라늄을 재처리하면 자원의 양이 약100배 늘어난다”며 “화석 연료가 고갈되면 우리는 원자력을 통해 인간 문명 세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체에너지로 꼽히는 풍력․태양력․태양열 에너지는 비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풍력 에너지의 양은 일정하지 않다”며 “태양광 에너지는 풍력보다 더 비싼 에너지원이다”고 말했다.

 환경운동가들이 생태계 파괴 문제 등으로 인해 반대하는 수력 발전에 대해서는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전 세계 전력의 20%는 수력발전으로 충당되고 있다”며 “수력발전소는  강물의 양을 조절해 홍수를 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패트릭 무어는 그린피스의 창립 배경을 말하며 그가 환경 운동가로서 내딛은 첫 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그린피스는 환경에 대해 급진적인 생각을 가진 환경 운동가들이 벤쿠버의 한 교회의 지하에서 모여 시작됐다”며 “동료들과 생선잡이 배를 끌고 가 미국의 수소폭탄 실험을 막았을 때 ‘작은 행동이 역사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생활 속에서도 이와 같은 작은 행동으로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방에서 나올 때 불을 끄는 것 같은 행동이 지구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어요.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물건을 선택해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죠.”

 약10분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는 많은 학생들이 패트릭 무어가 그린피스에서 활동할 당시에는 원전 건설을 반대했다가 지금은 찬성하는 점에 대해 물었다. 이에 무어는 “원전을 반대한 당시는 냉전시기였기 때문에 실수로 핵무기와 원자력을 하나의 분류로 봤던 것 같다”고 답했다.

 고려대 서지혜(국제․08)씨는 “환경 단체에 소속돼있던 분이 원자력에 대해서 긍정적 입장을 취하고 있어 원자력을 다시 생각해 볼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패트릭 무어가 원자력의 부정적 측면을 축소해 말한 부분은 있지만 경제적으로 원자력이 효율적이라는 것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예진 기자 yegene18@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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