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처 계획 대부분 이행했으나 현실적 문제에 부딪히기도

교무처, 기획처, 학생처, 총무처, 재무처, 연구처, 국제교류처, 대외협력처 8개 부처 처장이 임명된 지 약 1년7개월이 지났다. 본지는 재작년 9월~작년 12월까지 본지에 보도된 내용을 바탕으로 처장이 밝힌 계획이 어떻게 이행되고 있는지 3주에 걸쳐 연재한다.

 

△학생처, 학식개선 성과 눈에 띄어…“전공수강신청 보장제는 신중하게 결정할 것”

차미경 학생처장은 재작년 9월~작년 12월 본지를 통해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학생식당 개선 ▲학생문화관(학문관) 냉난방 지원 및 시간 연장을 실시했다. ▲연습실, 공연장소 등 학생자치 공간 확보는 간접적으로 해결했다. 사회과학대학(사회대) 학생들이 꾸준히 요구해 온 ▲사회대 전공수강신청 보장제는 여전히 검토 중이다.

학생처는 작년 9~11월 제43대 총학생회(총학)이 ‘학식개선운동’을 통해 제시한 의견을 수렴해 학생식당(학식)을 개선했다. 겨울방학 중 생활환경관 학식 외부 출입문을 이중문으로 교체하고 조명과 벽면 인테리어를 리모델링했다. 작년 2학기부터 ‘학식 모니터링단’을 모집하기도 했다. 제43대 김지영 부총학생회장은 “얼마 전에 생활관 학식에 가보니 조명이 밝아지고 샐러드바, 잡곡밥 메뉴가 생기는 등 총학의 요구에 따라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며 “학생처장님이 학생들과 대화 자리를 자주 마련하는 등 학생들을 위해 노력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처는 학문관 냉난방 시스템 운영시간을 오후6~7시까지 연장했다. 일반 교내 건물은 오후5시에 냉난방 가동이 중지된다. 또, 총학이 주최한 ‘대강당 신입생 OT’, 중앙동아리 대강당 공연, 생활관 소극장 공연리허설 등 대규모 학생활동에는 난방비를 면제하기도 했다. 학생처는 “겨울방학 중 일주일 동안 정부의 ‘에너지이용합리화법에 의한 에너지사용의 제한’ 지침에 따라 난방가동시간을 일부 제한했었으나 학내 구성원의 민원을 정부기관에 전달해 기존과 동일하게 난방시설을 가동했다”고 말했다.

연습실, 공연장소 등 학생자치 공간 확보는 학생들이 요구한 학문관 내 학교기관 이전 대신 교내 공간용도를 변경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학생처는 재작년 2학기 학문관 전시실에 방음문을 설치해 풍물패 연습공간을 마련했다. 단과대학별로 공간조사를 실시해 공강시간 중 강의실을 열람실, 세미나실로 활용하도록 하도록 했다. 스크랜튼대는 작년1학기부터 교수들이 이용하는 회의실이 빌 때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화풍물패연합 주지혜 대표는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전시실을 연습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다른 학교처럼 극장을 빌려 연습할 수 있으면 더 좋겠지만 전시실에서 연습할 수 있게 돼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학생처는 사회대 전공수강신청 보장제는 전임교원을 충원하고 분반을 늘리는 형식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학과의 경우 이번학기 전임교원 2명이 충원됐다. 차 학생처장은 “주전공생 수강신청 보장제도는 부․복수전공생 역차별 문제로 인해 신중한 검토를 거쳐 시행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무처, 교내 환경 개선에 힘써…셔틀버스 문제는 제자리걸음

조경원 총무처장은 재작년 11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청정한 교내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총무처는 이를 위해 ▲쓰레기 수집장 철거 ▲폐기 음료수통․종이수거함 추가 설치 ▲교내 교통수단 출입 및 속도 제한 ▲탄소배출량 감소를 위한 에너지 절약운동 ▲ECC 화장실 청소 및 관리 강화 ▲총무처 주관 교내식당 시설 개선 등을 실시했다. 또, 당시 계획 중이었던 ▲교직원 인사제도 개편은 곧 실시될 예정이다. 그러나 조 총무처장은 ▲셔틀버스 추가 운행 ▲학부생 교내주차 문제는 여건이 안 돼 실현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총무처는 재작년 각 건물 옆에 있던 쓰레기 처리장을 철거하고 쓰레기를 수거한 후 바로 외부처리장으로 보내도록 했다. 탄소배출량 감소를 위해 이번 겨울방학에 상당부분 냉난방 시설을 석유 대신 전기나 가스를 사용하는 것으로 교체하고 에너지절약 규정을 적용한 난방 가동 등을 실시하기도 했다. 또, 일부 대형버스 교내 출입과 공회전을 제한하는 등 환경개선을 위한 을 강화했다. ECC 화장실 청결 유지를 위해 미화노동자를 주말에도 배치했다. 총무처가 관할하는 헬렌관 식당은 재작년 시설 보수를 마쳤다.

조 총무처장은 “앞으로 저탄소 그린캠퍼스 구축에 대해 교내 환경동아리와 교수진이 함께 연구해 환경문제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직원 인사제도개편은 올해 하반기 마무리될 예정이다. 총무처는 재작년부터 진행해온 직원인사제도 개선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현행 직원-주임-과장의 3단계 직급체계를 5단계로 세분화하고 팀제․평가제․보상제를 개선한다는 내용의 인사제도 개편안을 마련했다. 총무처는 이를 주제로 약1년 동안 직원노동조합(노조)과 13차 차례 협의회를 갖고 현재 올 하반기 시행을 목표로 노조와 최종 조율을 하고 있다.

조 총무처장은 “직급을 세분화해 승진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함으로써 근무의욕을 높일 것”이라며 “객관성과 타당성을 보완한 평가제도, 승진제도를 통해 직원 사기를 고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셔틀버스와 학부생 주차제도 문제는 제자리걸음했다. 총무처는 정문 지반이 약해 운행간격 축소나 대형버스 도입은 불가능하다고 말해왔다. 조 총무처장은 “정문 대신 후문으로 돌아 나오는 노선도 검토했으나 성산대로의 교통량이 많아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마을버스나 일반 버스의 노선을 침해할 가능성이 커 실행하지 못했다”며 “정문 복개지역 땅은 철도청 소속이기 때문에 다시 정문 지반 공사를 하는 것 또한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학부생 주차권 발급은 주차장소 부족으로 시행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현재 교내 주차면수는 1천448면이며, 주차권을 가진 차량 수는 약4천대다.


변주연 기자 yksbjy@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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