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자·배우·스태프 등 본교생 7명 뮤지컬 ‘문워크’ 제작 과정에 참여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를 선보이며 그들은 노래한다. “오늘은 잭슨이 왔어! 창문을 열고 스르륵 들어왔어.”

마이클 잭슨을 추종하는 다섯 친구는 '잭슨 빠밀리'를 결성한다. 아지트 창고에서 그의 춤과 노래를 매일 따라하고 수능 날짜가 언제인지는 몰라도 마이클 잭슨 내한 공연 날짜는 꼭꼭 챙긴다. 뮤지컬 ‘문워크’는 2월14일 첫 공연의 막을 올렸다.

춤과 노래만 있다면 행복한 다섯 친구처럼 뮤지컬 문워크를 위해 '키 작은 소나무' 극장에 모인 송희승(작곡․98년졸)씨, 박수진(작곡과 석사과정)씨, 김보은(영문․09)씨, 조민지(국문․09)씨를 29일 만났다. 이들은 각자 뮤지컬에서 다른 역할을 맡고 있었다. 송씨는 제작․작곡 및 음악감독, 박씨는 배경에 영상을 띄우는 스태프, 김씨는 미진 역할을 연기하는 배우, 조씨는 뮤지컬 포스터 초안을 작성하고 노래에 맞게 가사를 수정하는 스태프로 활동하고 있다.

제작자인 송씨를 통해 평소에 음악을 좋아하던 박씨, 조씨, 김씨 모두 우연히 뮤지컬에 참여했다.

뮤지컬에 참여하는 사람 30명 중 7명이 본교 출신이다. 이들은 덕분에 서먹서먹한 분위기에서 빨리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조씨는 “배우 보은이가 친구고, 제작자도 평소에 알던 교수님이니까 뮤지컬 배우, 스태프들과의 첫 대면 때 마음이 놓였다”고 말했다.

뮤지컬에 참여하는 30명의 사람들은 뮤지컬을 위해 1월10일부터 현재까지 두 달간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했다. 뮤지컬 공연이 있는 요즘에는 공연이 오후9시반에 끝난 후에도 11시까지 연습을 하고 귀가한다. 일산에 사는 김씨는 “연습이 끝나면 자정이 넘어서 집에 도착한다”며 “몸은 너무 피곤하지만 다음날 공연을 생각하면 막상 잠이 안 와서 대본을 읽다가 잠든다”고 말했다.

공연이 끝나고 매일 그날 공연에 대한 평가를 하면서 뮤지컬 구성은 탄탄해진다. 공연 초기에는 다섯 친구가 16년 후 재회하며 부른 ‘영원한 잭슨 빠밀리’ 노래가 트로트 버전이 아니었다. 송씨는 “회의를 하면서 노래를 댄스곡에서 트로트로 바꾸게 됐다”며 “노래를 바꾼 후에 16년의 세월이 흘러 주인공들이 늙었다는 것을 관객이 더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뮤지컬에 몰입한 관객들을 만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조씨의 권유로 뮤지컬을 보러온 사촌오빠와 친동생은 공연이 끝난 후 지하철역까지 셔플댄스를 추면서 갔다. 조씨는 “그들은 공연 중 등장인물이 셔플댄스를 추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아 신나게 셔플댄스를 추면서 귀가했다”고 말했다.

뮤지컬 문워크는 19회의 공연을 마치고 앞으로 60~70회의 공연을 앞두고 있다. 뮤지컬이 4월15일(일) 끝나면 앞으로 무엇을 할 예정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네 명의 대답은 다 달랐다. 대형 뮤지컬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사람도 있고 힙합 음악을 하면서 살겠다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꿈꾸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의 반짝이는 꿈을 응원한다.

▲뮤지컬 ‘문워크’는 대학로 키작은 소나무 극장에서 화~금 오후8시, 주말 오후4시, 7시에 공연한다. 본교 학생증․교직원증을 제시하면 1만5천원에 관람할 수 있다. (문의: 02-765-8880)

이경은 기자 kelee3@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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