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자 신촌으로 맛보자 유럽음식
떠나자 신촌으로 맛보자 유럽음식
  • 이예진 기자
  • 승인 2012.0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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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의 가정집에서 맛보는 듯한 홍합 요리 음식점 <머슬 앤 머글>

 술집과 고기집이 가득한 신촌 골목길. 그곳에 벨기에를 품은 한 음식점이 있다. ‘머슬 앤 머글(Mussel & Muggle)’에 들어서면 벽돌로 둘러싸인 내부와 주방 옆에 걸린 빨강, 노랑, 검정색 천이 마치 벨기에의 한 음식점에 서있는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한다. 약4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크기의 가게는 만석일 때 손님들이 기다리는 동안 지루하지 않도록 유럽의 대중 오락인 체스를 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머슬 앤 머글’은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마법사가 아닌 ‘머글(평범한 사람)’이 마법을 쓰지 않고 머슬(홍합)을 요리한다는 뜻이다. 주인은 요리를 배우러 간 유럽에서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홍합 요리의 매력에 빠져 8년전 신촌에 가게를 차렸다. 벨기에의 한 홍합 요리 음식점이 약160년간 지속될 만큼 홍합은 벨기에의 생활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주인이 홍합 요리의 장점을 다양한 요리법으로 꼽았을 만큼 홍합의 변신은 무궁무진하다. 믈 프리뜨(Moules Frites)는 벨기에를 대표하는 전통 요리로, 불어로 홍합과 감자튀김을 뜻한다. 냄비 스튜 요리에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맵고 개운한 맛의 믈 오 칠리(Moules au Chili), 화이트와인, 버터, 야채의 맛이 어우러져 유럽인들이 좋아하는 믈 오 뱅블렁(Moules au Vin Blanc) 등이 있다. 또한, 오븐 구이인 믈 알라 피자(Moule a la Pizza)는 치즈와 홍합이 섞여 이색적인 맛을 선사한다. 믈 알라 피자는 밀가루 도우가 아닌 홍합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홍합이 익숙지 않은 사람을 위해 파스타와 볶음밥도 마련돼 있다. 바삭바삭하고 촉촉한 파이와 7가지 소스를 선택할 수 있는 갈레뜨(Galette)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다. 종류가 20가지가 넘는 와인 및 와플, 아이스크림, 생크림 등으로 맛을 낸 벨기에 전통 디저트인 고프레(Gaufre)는 식사를 마친 후 아쉬운 마음을 달래준다.

운영시간 : 오전12시~오후12시, (쉬는 시간: 오후4~5시)
위치 : 연세대 4거리 대학약국에서 골목으로 들어가 누들박스가 보이면 좌회전해서 직진. 직진 후 피쉬&그릴까지 간 후 맞은편 마포갈매기 우측의 골목

 

△뜨르들로를 먹으며 체코 여행을 꿈꾸게 하는 <벨라 프라하>

 프라하에 흠뻑 젖은 듯한 카페 벨라 프라하(Bella Praha)에 들어서면 옅은 계피 향을 맡을 수 있다. 주인공은 체코의 전통 빵인 뜨르들로(Trdlo). 낯선 이름의 이 빵은 체코의 길거리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빵이다.
 뜨르들로는 안이 텅 비었다. 빵의 겉은 바삭하고 안은 부드럽다. 이 빵은 밀가루를 밀대에 밀어서 불에 5~8분 정도 구운 후 겉에 계피와 설탕을 묻혀 만들어 진다. 주인은 교환 학생 신분으로 체코에 간 후, 뜨르들로를 처음 만났다. 한국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뜨르들로를 맛 본 후 직접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현지인들이 쉽게 가르쳐주지 않아 가게에서 청소를 돕는 등 삼고초려 끝에 요리 법을 배웠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서울에서 프라하의 전통 빵을 따끈따끈하게 먹을 수 있게 됐다.

 뜨르들로는 단 커피, 쓴 커피 관계없이 어느 커피와도 잘 어울린다. 이 가게에서는 아프리카부터 아시아의 커피까지 다양한 핸드 드립 커피를 맛 볼 수 있다. 또한, 체코 프라하 전통의 와인 스바락(Svarak) 등도 판매한다.

 프라하를 좋아하는 주인의 마음이 가게 이름('bella'는 이태리어로 아름답다는 의미)에도 나타나듯 가게 곳곳에서도 체코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도시 프라하의 여러 지도, 사진, 서적 등이 벽면에 진열돼 있고 체코 전통의상을 입은 인형이 천장에 걸려 있다. 주인은 체코 및 유럽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현지 정보를 주기도 한다.

운영시간 : 주중: 오전10시~오후11시 / 주말: 오전12시~오후11시
위치: 정문 앞 코즈니 건물 옆 이카루스 안경점 골목

 

△건강한 그리스 음식으로 마음도 건강해지는, 그리스 <기로스>

 그리스 음식점 ‘기로스(Gyros)’의 식탁을 장식한 식탁보는 파란색, 흰색으로 구성된 그리스의 국기를 닮았다. 가게를 들어가는 문 옆에는 그리스의 국기 두 개가 나란히 걸려 있다. 그리스를 상징하는 이 두 색은 음식점 기로스를 나타내는 색이기도 하다. 주인이 그리스와 캐나다에서 직접 사온 그리스의 풍경이 담긴 사진, 포스터, 장식품들은 기로스에 그리스 분위기를 한층 더해준다.

 가게 이름 ‘기로스’는 그리스의 대표적인 음식 기로스의 이름을 땄다. 기로스는 유럽식 샌드위치로 고기와 야채를 피타(Pitta)빵(가운데를 갈라서 다른 재료를 넣어 먹을 수 있는 길고 둥글며 넓적한 빵)에 말아 먹는 음식이다. 야채와 고기 등이 푸짐하게 어우러져 있기 때문에 한 끼 식사를 대신할 수 있다. 그리스 음식의 재료는 올리브, 채소 등이기 때문에 웰빙(well-bing)음식으로 널리 알려졌다.

 ‘기로스’의 대표적인 세트는 2002년 10월 가게를 오픈할 때 아테나 올림픽이 개최된 기념으로 이름 지은 ‘올림픽 세트’이다. 이 세트는 기로스와 시금치, 감자, 치즈, 마카로니 등이 들어간 담백한 맛의 시금치파이(Spanakopita), 꼬치구이를 피타 빵에 먹는 스블라키(Souvlaki) 등으로 구성됐다.

 처음 먹는 그리스 음식이라도 당황할 필요 없다. 처음 온 사람에게 직원은 친절하게 먹는 방법을 설명해준다. 스블라키의 경우, 피타 빵에 그리스식 요거트를 얹은 다음 꼬치를 올려 먹으면 된다.

운영시간 : 오전11시30분~오후9시30분
위치 :  정문에서 럭키아파트 쪽으로 좌회전 10m

이예진 기자 yegene18@ewhai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