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할 때는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아득했던 겨울방학이 끝이 났다. 추위는 꽃샘이라는 이름으로 3월에도 우리를 찾아 올 예정이지만, 개강을 하는 이화인들의 마음에는 따뜻한 봄이 찾아왔으리라 믿는다. 방학이 끝난 것은 아쉬울지 몰라도 새로운 학기를 맞이하는 것은 언제나 설레는 일이기 때문이다.

대학생으로서 첫 발을 내딛는 신입생들은 개강을 누구보다 학수고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새내기들의 발목을 잡는다. 강의실은 어디에 있는지, 학생식당은 어떤 건물에 있는지, 인쇄는 어디에서 하는지 등의 모르는 정보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실제로 3월에는 길을 헤매는 새내기의 모습을 자주 발견할 수 있는데, 본 필자는 이화인들의 성숙한 배려가 빛을 발할 수 있는 순간은 이때가 아닐까 생각한다. 어찌할 줄 몰라 하는 새내기에게 다가가 먼저 말을 걸어보는 것이다. 당신의 작은 배려로 새내기의 대학생활 첫 단추가 잘 꿰어질 수도 있다.

   본 필자는 새내기 때 받았던 선배의 배려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컴퓨터실에서 인쇄하는 방법을 몰라 헤매고 있을 때, 한 선배가 다가와 “이 프린터는 전용카드가 필요해요. 매점에서 살 수 있는데 우선 이걸로 인쇄할래요?”라며 친절을 베풀어 준 것이다. 프린터를 쓰려는 사람들이 뒤에서 기다리고 있어 당황하던 차에 뻗친 구원의 손길이었다.

  배려는 전염된다. 누군가로부터 배려를 받은 사람은 자연스레 배려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 올 봄에는 교내에 이러한 ‘배려 바이러스’가 유행했으면 좋겠다. 신입생들이 이화의 봄을 더 따뜻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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