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70세 최고령 졸업생 임영자(국문·12년 졸)씨

올해로 만70세인 임영자(국문·12년 졸)씨가 작년 12월 마지막 학기를 마치고 52년 만에 졸업한다.

임 씨는 1963년 졸업을 한 학기 남기고 결혼해 학교를 떠나야했다. 그는 2003년 금혼 학칙이 삭제된 후 재입학을 결심했다.

“졸업하지 못한 것이 50년 동안 마음에 응어리가 됐지요.”

임 씨는 수업을 이해하기 위해 수업 교재를 필사하는 등 열심히 노력해왔다. 그는 고급영어 수업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고급영어 수업은 교수님이 영어로 말씀하기 때문에 강의를 이해하기 힘들었어요. 수업 시간에 손짓발짓을 해가며 교수님께 제 의사를 전달하려고 했지요. 교재를 필사하고 전자사전으로 모르는 단어를 찾으며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의 배려도 임 씨에게 큰 도움이 됐다.

“수업에서 견학을 갔는데 장소를 컴퓨터로 신청해야 했죠. 학생들이 대신 신청해줘서 무사히 다녀 올 수 있었어요.”

그는 졸업 후에 집 근처 평생교육원에 등록해 창작 수업을 듣거나 직접 글을 쓸 계획이다.

“젊었을 적에 글쓰기에 더 열심히 도전하지 못한 것이 아쉬워요. 지금부터라도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글을 써 보고 싶습니다.”


△법대 수석 이재영(법학·12년 졸)씨

4.3 만점에 4.28. 법학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는 이재영(법학·12년 졸)씨의 성적이다. 이 씨는 대학생활 6년 동안 한결같이 법학을 즐기며 공부했다.

이 씨는 수석을 차지한 비결로 생소한 법률용어에 대한 철저한 예습을 꼽았다.

“하루에 2~3과목을 들으니까 수업 전날에 약50쪽의 교재를 미리 읽었어요. 지하철 이동 시간이나 공강 시간을 자주 활용했죠. 술자리가 있는 날에도 소주 한 병까지만 마시고 집에 가서 꼭 예습을 했어요.”

평소에 조금씩 공부했던 그는 시험기간에는 강도를 높여 복습했다. 시험 전날에는 밤을 새우면 문제를 풀 때 집중하지 못 해 주로 오후9~10시에 잤다.

또한 이 씨는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대외 활동을 자제했다.

“동아리 활동을 시작하면 활동 시간이 정해져 있잖아요. 제가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공부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연세대 로스쿨에 입학할 예정인 이 씨의 인생 목표는 소신을 지키는 판사가 되는 것이다.

이경은 기자 kelee3@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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