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되돌아보는 이화에서의 4년
키워드로 되돌아보는 이화에서의 4년
  • 변주연 기자
  • 승인 2012.02.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1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이 27일(월) 열린다. 2008년 3월 입학부터 2012년 2월 졸업까지 2011학년도 졸업생이 겪은 이화의 주요 사건을 단결, 논란과 갈등, 변화 등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돌아봤다.

△'단결' …이화인 한데 뜻 모아

-2009년 교수와 학생 단합해 시국선언 진행
최성만 교수(독어독문)를 비롯한 교수 52명과 ‘해방이화 반독재 투쟁위원회’, ‘다함께이대모임’ 등 학생단체는 2009년 6월9일 학생문화관에서 “이 땅의 민주주의 퇴행을 우려한다”는 내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시국선언은 교수들의 시국선언에 학생들이 동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당시 시국선언을 하기 위해 ‘해방이화 반독재 투쟁위원회’를 결성한 정윤지(법학·07)씨가 교수들이 시국선언을 준비한다는 사실을 알게 돼 양측이 함께 시국선언을 준비하게 됐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집회와 결사·표현의 자유의 보장 ▲방송과 언론의 독립성과 자율성 보장 및 미디어 법안 철회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2천1명의 학생들 모여 5년 만에 학생총회 성사
작년 3월31일 학생총회가 2006년 이후 5년만에 성사됐다. 3월15일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학생총회 개최안건이 통과된 후 대강당에서 열린 학생총회에는 2천1명의 학생들이 모였다. 이날 총회에서는 ‘6대 요구안 실현을 위한 채플거부안’이 과반수(84.1%) 찬성으로 가결됐다. 총학생회(총학)가 제안한 6대 요구안은 ▲등록금 문제해결 ▲장학금 확충 ▲자치 공간 확충 ▲수업권 문제해결 ▲학점 적립제 도입 ▲청소 노동자 생활임금 보장이었다.
이날 채플거부안이 가결됨에 따라 4월4일~8일에는 채플거부운동이 진행됐다.
학생총회 자리에 참석한 최단희(법학․08)씨는 "그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단체 활동을 할 만한 기회도 없었고, 학교 내에 개인주의 분위기가 강하다는 생각 때문에 학생총회가 성사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학생총회 자리에서 수많은 학생들이 모여 단체로 같은 색 풍선을 흔드는 등 단합된 모습이 굉장하다고 느껴졌다"고 말했다.

△'논란과 갈등'…생각이 다른 이들 간의 마찰 이어져
-2010년 제42대 총학재선거 실시
2009년 11월 진행된 제42대 총학 선거는 투표율 저조로 무산돼 이듬해 3월 재실시 됐다.  2009년 열린 선거에 ‘Real 이화’, 'Reset 이화', ‘이화We Can Plus’ 등 세 선본이 출마했으나 Real 이화 선본이 11월1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선관위)의 경고 조치 3회 누적으로 선거후보 자격이 박탈됐다.
 이에 Real 이화 선본은 중선관위의 공정성에 이의를 제기하며 11월24일 ‘선거관리위원회 재구성, 재선거 실시를 위한 이화인 투표불참선포식’을 열고 후보자들의 삭발식을 진행했다. 같은 날 Reset 이화 선본과 중선관위 위원 17명 중 8명은 선거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사퇴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화We Can Plus가 단일 후보로 나서 투표가 진행됐으나 누계 투표율이 20.41%로 과반수를 넘지 못해 무산됐다. Real 이화 선본은 2010년 3월 재선거에 다시 출마해 60.56%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파주캠퍼스 추진사업 백지화
본교는 작년 8월19일 파주 교육․연구복합단지(파주캠퍼스) 추진사업을 철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파주 교육․연구복합단지 부지인 에드워드 기지 토지가격에 대해 국방부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파주캠퍼스 추진사업은 2006년 ‘이화여자대학교와 파주시의 교육·연구 복합단지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되면서 시작됐으나 42~43대 총학생회, 파주분교대책위원회 등은 땅 투기 의혹을 제기하며 파주캠퍼스에 대한 정보 공개와 부지매입 중단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백지화 결정으로 파주캠퍼스 사업에 대한 학내 논란은 일단락됐으나 파주시와 본교와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14일(화) 파주시가 본교를 상대로 법원에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5차 공판이 열렸으며, 다음달 20일 6차 공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변화'…새로운 건물, 새로운 제도 생겨나
-ECC 개관
2008년 2월 완공된 ECC는 본교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ECC는 2004년 2월 국제 현상설계 공모를 거쳐 2005년 5월에 첫 공사를 시작해 3년에 걸쳐 완공됐다. 프랑스의 유명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한 ECC는 대강당, 본관 등 오래된 건물과 주변 자연환경 사이에서 조화를 이룬다는 평을 받으며 2008년 10월 ‘제26회 서울특별시 건축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외부 상점 입점으로 인한 학내 상업화 ▲외부인 출입으로 인한 치안문제 ▲강의실․학생자치 공간 부족 등 다양한 문제를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ㄱ(중문․08)씨는 “상업시설 때문에 외부인 출입이 잦아 시끄럽고 방해되는 경우가 많다”며 “심지어 외국인 관광객이 수업시간에 강의실에 들어온 적도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상업시설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박영선(법학․08)씨는 "열람실에서 밤새 공부하다 피트니스센터에서 샤워를 하고 식당가나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등 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며 "ECC내에서도 지하4층에만 상업시설이 집중돼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셔틀버스운행 시작
학생들의 요구로 2010년 3월부터 학내 무료 셔틀버스 운행이 시작됐다. 현재 셔틀버스는 29인승 버스 2대로 이대전철역 노선, 경복궁 전철역 노선이 각각 운행되고 있다. 하지만 차량 정원이 적고 배차간격이 길어 초과 인원 탑승 등의 문제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학생들은 배차간격을 줄일 것과 셔틀버스를 증설할 것을 요구했으나 학교측은 안전상의 이유를 들어 반대하고 있다.
이소현(사생․08)씨는 “버스 좌석은 부족한데 사람이 너무 많이 타 안전이 걱정된다”며 “하중 때문에 셔틀버스를 대형버스로 바꿀 수 없다면 학생들이 많이 몰리는 오전 시간대에는 좀 더 자주 운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변주연 기자 yksbjy@ewhai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