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행복연구센터는 2009~2011년 2년간 20대~60대 한국인 600명~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약10개 이상의 연구를 바탕으로 11월28일 '행복한 한국 사람들의 특징'이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진행했다. 본지는 1일(목) 오전11시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에서 최인철 센터장을 만나 행복한 우리나라 20대의 특징과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다른 나이와 비교했을 때 행복한 20대가 지니는 특징은 무엇인가
행복한 사람들의 특징을 대부분 따랐지만, 20대 중에 행복한 학생들은 컴퓨터 게임을 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또, 그들은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고 사회적 관계가 다른 학생들에 비해 돈독한 편이었다.

소비 습관 역시 행복과 상관관계가 있었다. 학생들에게 한 달 동안 물질을 소비하는 것과 경험을  소비하는 것 중 어느 것에 돈을 더 많이, 더 자주 썼는지 조사했을 때, 행복한 학생들은 액수와 관계없이 영화, 여행 등 경험에 돈을 더 자주 썼다. 나이가 많아지면 액수도 중요했지만 20대의 경우엔 횟수만 행복도와 관계가 있었다.

또, 즐거운 삶과 의미 있는 삶이 균형을 이뤄야 행복한데, 20대는 의미보다 즐거움에 비중을 뒀을 때 행복하다는 결과가 나와 의미를 추구할 때 더 행복하다고 느끼는 60대와 차이를 보였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무엇보다 열린 마음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성격, 유전적인 요인 때문에 변하는데 한계는 있지만 노력을 해 볼 필요는 있다. 일반적으로 변화는 같이 변하려는 사람이 있거나 변화를 장려해주는 사람이 있을 때 더 잘 일어나고 더 오래 지속된다. 변화하려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긍정적인 성격의 모임에 들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불행한 사람들은 자기 처지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불공평하다고 생각할 때 상호 보완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부자는 정직하지 않아, 똑똑한 사람은 성격이 좋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식이다. 이런 생각은 잠깐의 위로는 주지만 장기적으로 좋지 않다. ‘둘 중 하나만(Either or)’ 이라는 생각대신 ‘둘 다(Both and)’라는 생각을 가지려고 노력해야한다.

보다 구체적인 방법이 있다면

물질주의적 태도를 버리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청바지를 사기 위해 모은 20만원을 잃어버렸을 때, 잃어버린 돈 외에 20만원이 또 있어도 청바지를 사지 않겠다고 답한다. 하지만 20만원으로 여행을 가려고 했을 땐 돈을 잃어버려도 여행을 그대로 추진하겠다고 답하는 비율이 높다. 그러므로 물질적인 소비를 할 때는 "내가 이 가격에 해당하는 돈을 잃어버렸다고 하자. 다시 살 것인가?'라고 질문하게 되면 물질 소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운동 역시 행복에 있어 중요한 요소다. 운동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행복감을 높이는 호르몬을 분비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건 학교차원에서 신경써야하고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좋은 운동시설을 갖추는 등 학생들에게 운동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이 행복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앞서 말한 것처럼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재미를 지나치게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사로잡히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변주연 기자 yksbjy@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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