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확정 여부는 언제 알 수 있는지요? 학점 계산을 제가 해보기는 했는데 불안합니다. (중략) 제 학점이 졸업요건을 충족하고 있는지 어디에서 어떻게 확인받을 수 있을까요?’ 올해 11월8일 이화포탈정보시스템(eportal.ewha.ac.kr) 'Q&A'에 올라온 한 학생의 글이다. 이 질문에 학교 측은 ‘내년 1월말 또는 2월초 졸업이 가능한지 조회할 수 있다. 교과목 이수와 관련하여서는 본인의 입학년도 교과과정을 참고하고 기타 문의사항은 해당 학과의 지도를 받을 것’이라는 답을 달았다.

이번호 ‘학기말 '졸업불가' 통보 학생들 '울상'’에 따르면 해당 학과의 지도를 받고, 자신이 학점을 계산했는데도 불구하고 졸업을 못한 학생들이 있다. 졸업이 가능하도록 학점을 정확히 계산해야하는 책임은 일단 학생에게 있다. 하지만 학생 스스로 학점계산을 하기 무척 까다롭다면 학교도 학생들이 안전하게 졸업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학부에 따라 어떤 학번에게는 심화과목인 것이 특정 학번 이후부터 심화과목으로 인정되지 않거나, 2009년 이후 교양과목이수 학점이 개편되는 등의 변수 때문에 졸업이수학점을 계산하는 것이 어렵다.

한 학생은 2월 졸업 신청이 이미 끝난 11월말에 학적과가 졸업이 불가능하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1학기에만 열리는 이수 과목을 못 들어 졸업이 1학기가 아닌 1년이나 연기됐다. KBS의 5월 공개 채용에 응시할 수 있는 대상은 재학생의 경우 2011년 8월 또는 2012년 2월 졸업예정자다. 이처럼 대부분의 회사가 졸업예정자나 졸업자를 채용의 조건으로 보고 있다. 취업하기 어려워 1학기, 1년이 중요한 이때에 졸업연기는 취업준비생들에게는 치명적이다.

학교 측에서 졸업예정자들의 마지막 학기의 수강신청 전에 졸업을 위해 더 들어야 하는 과목에 대해 안내를 해주었거나 타대처럼 학점 계산 프로그램이 본교에 있었어도 이와 같은 학생의 피해사례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고려대는 마지막 학기 전에 학생들과 학과 행정실 직원과 졸업에 관해 2, 3번 이상 1대1일 만날 수 있도록 한다. 본지 1382호 ‘이수 학점 계산 어려워 관련 프로그램 마련 시급’에서 연세대는 현재 있는 학점계산 프로그램을 더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본지 2007년11월26일자 보도에 따르면 당시 학적과 측은 학점관리시스템을 만들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만들 계획이 있다는 것은 시스템이 필요한 이유를 학교 측도 충분히 알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4년이 지금 시스템은 여전히 없다.

졸업이 연기된 한 학생은 학교가 마지막에 우리의 발목을 붙잡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학교가 학생이 졸업을 하기 위해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줘야 할 의무는 없다. 하지만 타대처럼 최소한 학생들이 그들의 계획에 맞춰 졸업할 수 있도록 하루빨리 체계적인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도입해 도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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