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9일 오후3시~5시 문화체육관광부 공관에서 최광식 장관과 서울시내 3개 대학 학보사 기자의 간담회 열려

11월29일 오후3시30분~5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문화체육관광부(문화부) 공관 3층 접견실에 문화부 최광식 장관과 본교, 연세대, 세종대 학보사 기자들이 간담회를 가졌다. 문화부의 공식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간담회는 약2시간동안 사회 현안, 문화부 정책 소개 등 여러 분야에 걸친 질의응답으로 채워졌다.

장관과의 첫 대면에 기자들은 다들 어색해했지만 이들 사이에서 곧 ‘학보사 기자’ 출신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최 장관은 1972~73년 고대신문의 기자로 활동했다. 그가 “학교에서 식비를 잘 지원해줘 덕분에 먹을 걱정은 안하고 다녔다”고 농담을 건네며 긴장됐던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

기자가 최 장관의 대학시절에 대해 질문하자 그는 청년 시절 누렸던 문화 활동이 지금 장관직을 수행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답변했다. 그는 대학시절 학보사 기자활동 이외에 교내 독서 동아리와 농구부에서 활동했다.

그는 “‘직업’이라는 말을 나눠보면 ‘직’은 현재 맡고 있는 직책, ‘업’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세월이 지나면서 나의 ‘직’은 교수, 박물관장 등 여러 번 바뀌었지만, 크게 보면 계속 문화 직종에 종사해왔기에 ‘업’ 자체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학보 독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기사소재를 언급하며 그 예로 ‘엘 시스테마(El Sistema)’를 언급하기도 했다. 엘 시스테마 베네수엘라의 빈민층 아이들을 위한 오케스트라 교육 시스템으로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반응과 효과를 불러와 세계 각국의 사회 개혁 프로그램으로 확산됐다. 엘 시스테마는 문화부의 초청으로 10월25일 예술의 전당, 10월26일 본교 대강당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문화부와 각 지자체들이 관내 학교에서 한국형 엘 시스테마 사업인 ‘꿈의 오케스트라’를 실시하고 있다”며 “영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교육과 달리 즐길 수 있는 예술,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오케스트라’ 문화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문화콘텐츠와 예술분야의 청년 일자리 확충 방안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기자가 문화콘텐츠와 예술분야의 청년 일자리 지원 제도에 대해 질문하자 최 장관은 청년 인력을 위한 ‘콘텐츠진흥센터’를 소개했다. 그는 세계 시장에서 가장 각광받는 직업이 콘텐츠 기획자라는 통계를 언급하며 전 세계적으로 콘텐츠 개발이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현재 문화부가 약100명의 콘텐츠 인력을 창출할 수 있는 콘텐츠진흥센터를 건립 중에 있다”며 “이밖에도 전문가와 연계한 창작멘토스쿨, 업계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해외전문가 참여프로젝트 교육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기자가 올1월 생활고로 세상을 떠난 고(故) 최고은 작가를 언급하며 예술인들의 처우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자 최 장관은 생계가 열악한 예술인들이 안정적으로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정부가 예술인의 복지증진을 법적,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11월17일 ‘예술인 복지법’을 공포했다”며 “이 법은 예술인의 직업적 지위와 권리를 법으로 보호하고, 예술인의 복지 지원을 통해 그들의 창작활동을 증진하며 예술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최 장관은 또한 “대부분의 예술인들은 프리랜서로 일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4대 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근로자들이 많다”며 “이 문제 역시 문화부가 책임지고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게임 셧다운제’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11월8일 시행된 게임 셧다운제는 인터넷게임제공자가 자정 이전에 접속한 16세미만 청소년에 대해서는 자정이 되면 인터넷게임 이용을 중단시키고, 자정부터 오전6시까지는 16세미만 청소년의 신규접속을 차단하는 제도다. 연세춘추 정세영 기자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게임 셧다운제’가 게임 산업의 위축을 가져올 수도 있지 않겠냐고 질문하자 최 장관은 “현재 나와 있는 많은 게임들이 청소년들의 과몰입성과 사행성을 갖고 있지만 게임 산업도 우리 경제발전의 한 축인 만큼, 이에 대한 절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여성가족부와 협의해서 청소년들의 과몰입성은 막되, 게임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최 장관과 기자들은 기념촬영을 마지막으로 간담회를 마쳤다. 연세춘추 김기윤 기자는 “처음에는 문화부 장관님이라 해서 무척 멀게만 느껴졌는데 학보사에서 일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친근하게 느껴졌다”며 “평소 궁금했던 내용에 대한 답변을 직접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한보민 기자 star_yuka@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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