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강당에서 드리는 졸업생의 마지막 기도
대강당에서 드리는 졸업생의 마지막 기도
  • 이채린 기자
  • 승인 2011.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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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는 졸업생들과 더 가깝게 계시옵소서. 홀로 눈밭을 걸어갈 때 너무 춥고 외롭지 않도록 동행하여 주옵소서.”

 11월30일 오전11시~11시30분 채플 시작 전, 많은 학생들이 대강당 의자에 앉아있다. 장윤재 교목이 ‘졸업생을 위한 기도’를 낭독하자 대강당에 이내 엄숙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올해 마지막 채플이자, 졸업생들에겐 대학생활의 마지막 채플인 ‘졸업생을 위한 채플(졸업채플)’이 진행되고 있었다. 11월28일~3일(금) 채플은 ‘졸업채플’로 꾸며졌다. 졸업채플은 매년2월 졸업생과 8월 졸업 예정자를 위해 열리는 채플이다.

 이번 채플에서는 특별히 채플별로 졸업생 7명이 졸업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장윤재 교목과 안선희 교목이 요일별로 채플을 진행했다. 11월28일 이세화(국교‧08)씨는 “합격 통지서를 두 손에 꼭 쥐고 더 넓은 세상에 대한 설렘으로 행복했던 그날이 아직 머릿속에 또렷하다”며 “벌써 이화를 떠나야 한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눈물을 보였다. 11월30일에는 김가영(경영·07)씨가 무대에 올랐다. 그는 “이화사랑 김밥을 까먹고, 축제 때 어디 떡꼬치가 맛있는지 궁금해 모든 부스를 돌아다녔다”며 “이 빛나는 시간이 조용히 끝나게 될지 몰랐다”고 말했다. 얘기하는 동안 시종일관 밝은 목소리였지만 마지막 멘트는 목소리가 떨렸다. 

 이날 채플에서는 가수 서영은의 ‘졸업’을 배경음악으로 본교의 4계절이 담긴 영상이 재생되기도 했다. “아름드리 나무아래 앉아 함께 웃던 그리운 얼굴들 어느새 희미해진 기억 아쉬움에 눈물 고이죠.” 노래에 맞춰 꽃이 만발한 교정, 햇살이 눈부시게 ECC 유리 위에서 반짝거리는 모습, 푸르른 나무로 둘러싸인 포도길(포스코관과 도서관을 연결하는 길) 등의 전경이 영상을 보는 학생들의 눈망울에 비춰졌다.

 여지영(성악‧05)씨는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를 불렀다. “내가 홀로 외로워서 마음이 무너질 때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이어 장 교목은 모든 졸업생들에게 일어나달라고 부탁했고 곳곳에 앉아있던 졸업생들이 일어섰다. 앉아있는 나머지 학생들은 그들의 졸업을 축하하며 큰 박수를 쳤다. 조용히 눈물을 훔치는 졸업생들,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맺혀있는 재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졸업생들은 이번 졸업채플을 통해 사회로 나가기 전에 큰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신성숙(정외․07)씨는 “졸업채플에서 졸업생을 위한 기도문을 들으면서 학교를 떠나는 섭섭함과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 대한 용기를 동시에 느꼈다”며 “이화에서 저를 사랑해준 동기들과 선후배들, 교수님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최수정(초교․08)씨는 “졸업생 소감에 공감이 갔다”며 “임용을 준비해야 돼 힘들 수도 있을 텐데, 졸업채플을 통해 학교로부터 얻은 것들을 다시 되새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채린 기자 chearinlee@ewhai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