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8월에 졸업 신청을 했다가 11월 말 졸업 불가사유를 통보받은 학생들이 학교가 통보를 늦게 했다며 불만을 표하고 있다. 내년 2월 졸업 신청 기간은 8월1일~9월9일까지였다. 11월1일~1일(목) 이화포털정보시스템(portal.ewha.ac.kr) Q&A게시판에 졸업 관련 문의가 51건 올라와 있다.

 

△졸업 불가 통보 받은 학생들, “학점 계산 시스템 없어서 졸업 이수 학점 계산 어려워”

학생들은 본교의 졸업 이수 요건이 복잡하고 학점 계산 시스템도 없어 졸업 학점을 계산하기 까다롭다고 지적했다.

사범대 ㄴ씨 역시 “부․복수전공 이수 요건이 까다로운 학과는 학생들을 모아놓고 설명회를 하거나, 학점 계산하는 시스템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학교 측이 졸업 가능 여부를 11월 말이 아닌 학기 초 수강신청 정정기간에 알렸다면 수강 과목을 조정해 졸업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입을 모았다. 내년 2월에 졸업할 예정이었던 자연과학대학 ㄷ씨는 11월23일 과사무실 조교로부터 졸업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조교는 ㄷ씨에게 “졸업신청을 변경해야 하는지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요구했고, 이미 11월22일~24일 계절학기 수강신청 기간이라 전공과목을 개설할 여유도 없었던 그는 졸업을 연기하기로 했다.

ㄷ씨는 “1차적으로 졸업 요건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것은 내 잘못이지만, 수강신청 정정기간에 안내 해줬다면 조정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복수전공 심화과목 3학점이 모자라 졸업이 불가능하게 되면서 대학원 합격도 자동 취소됐다.

ㄴ씨도 11월23일 과사무실 조교로부터 졸업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ㄴ씨는 “조교가 학생의 과실이기 때문에 계절 학기를 개설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며 “전공과목이 계절 학기에 개설되지 않은 상태라 구제할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졸업 시험도 통과했는데 3학점 때문에 내년에 학점 등록을 하게 됐다”며 “동일한 이유로 같은 전공에서 5명이 졸업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학적과는 수강신청 정정기간인 9월초에는 졸업 불가 사유를 통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졸업 신청한 학생들의 졸업에 필요한 요건(부.복수전공, 인증제학점, 해외교환학점)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학적과는 개인별로 졸업에 필요한 요건이 확정되는 11월에 불가사유를 가진 학생들에게 알려 계절 학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학적과 박미희 직원은 “수강 신청하기 전에 지도교수를 찾아 앞으로 이수해야 할 교과목 및 졸업 요건, 진로 등에 대해 상담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 새로운 통합행정시스템을 구축할 때 학점계산시스템 개발도 같이 할 것을 의뢰했었다”며 “내년쯤엔 개발이 완료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지(2007년11월26일자 ‘전공 몇 학점 이수했는지 알기 힘들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학적과는 “완벽한 시스템이 되지는 않겠지만 정보통신처와 연계해 학점관리시스템을 만들 계획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연세대, 성균관대, 고려대 등은 ‘학점 계산 시스템’ 운영, 졸업 가능 여부 수강신청 정정기간에 안내해

연세대, 성균관대, 고려대, 한양대는 학교 포털사이트를 통해 해당 학기까지 이수한 과목 및 학점을 조회해볼 수 있는 ‘학점 계산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성균관대는 재학생들에게 ‘졸업 자가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학생들이 해당 학기까지 어떤 과목을 들었고 졸업을 위해 앞으로 어떤 영역에서 몇 학점을 더 들어야 하는지를 계산해준다. 성균관대 주형준(경영·09)씨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몇 학기 동안 어떤 과목을 수강해 언제쯤 졸업을 할지 쉽게 예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고려대, 한양대는 당해 학기 수강신청 정정기간 전에 마지막 학기를 이수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각 학생에게 전화해 졸업을 위해 수강해야 할 과목을 안내해준다. 한양대 학적과 서연경 직원은 “단과대학에서 졸업을 할 수 있을 만큼 학점 등록을 하지 않은 마지막 학기 학생들을 직접 확인해 다시 수강신청 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학점 외 졸업요건인 졸업논문, 영어인증제도 등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학생들도 확인해 학기 말에 학생들에게 안내를 해준다”고 말했다.

이밖에 고려대는 반드시 마지막 학기를 이수중인 학생들과 한 학기에 두 차례 개별 면담을 실시해 졸업을 위해 어떤 조건을 더 충족시켜야 하는지 설명해준다. 서강대 역시 ‘학점 계산 시스템’을 운영하지는 않지만 졸업예정자들의 졸업 가능 여부를 확인시키기 위해 학생들에게 전화를 걸어 학과 행정실로 직접 찾아오도록 한다.


이소현 기자 sohyunv@ewhain.net
이채린 기자 chearinlee@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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