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근무하는 LG 이노텍은 소재부품 전문 제조업체다. 주요 사업은 LED, PCB, 모바일, 디스플레이, 네트워크, 자동차 분야의 핵심부품을 제조하는 것이다. 본사 전략기획팀은 본사의 사업 전체를 관리 및 경영하는 곳이다. 쉽게 말하면 CEO가 사업을 꾸려나가는 의사결정 을 서포트하는 사내 컨설턴트 같은 역할이라고 보면 된다. 업무는 크게 사업전략과 신사업기획 부문으로 나뉘는데, 사업전략 부문에서는 각 사업부의 연간 전략(사업 방향, 예상 실적 등)을 수립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대안을 세우기도 한다. 신사업기획 부문에서는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고, 연구소에서 R&D를 하고 있는 프로젝트 점검 및 신규 투자 점검 등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원 인터뷰나 사업부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외부 출장도 빈번하며, 프로젝트 TFT(task force team) 소속이 되면 주로 매일 회의를 통해 보고 PPT를 작성하고, 리서치 업무를 한다.

필자는 보통 오전 8시30분쯤 출근해 사내 메일을 확인하며 업무를 시작한다. 전자회사이기 때문에 Trend 파악이 매우 중요해 인터넷을 통해 전자 업종에 관한 기사를 읽고, 스크랩을 하며 이를 커뮤니티에 업로딩한다. 이후 본 업무를 시작해서는 보고 자료를 작성하면서 필요 시에 내부 의견 교환 및 외부 출장을 통한 인터뷰 등을 진행한다. 오후에는 하루에 진행했던 일을 상사에게 공유하고, 피드백을 듣고 반영한다.
필자는 공대 출신이 아니다 보니 다른 분들에 비해서 배경지식이 약해 회사가 하고 있는 사업인 LED나 반도체 등의 기술을 익히기에 어려움이 있어 더 많은 스터디가 필요하다. 또한 부서 특성상 연구원들과 협업할 때가 많은데, 서로의 의견이 맞지 않으면 조율 하고 합의 보는 과정도 쉽지 않다. 하지만 기획 업무는 공부를 계속 하면서 배워 나갈 수 있고, 이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사업에 적용 시킬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그리고 전략기획의 경우, 회사 경영의 전반적인 그림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재미를 느낀다.
필자는 2009년 11월 학교추천 전형을 통해 LG 이노텍에 인턴으로 첫 발을 디뎠다. 이는 회사 내부 분위기와 업무 내용을 미리 경험하게 된 기회였다. 당시 LG 이노텍은 이화여대, 인하대, 한양대와 산학을 맺고 졸업이 1년 남은 학생(학부 3학년, 석사 2학기)들을 대상으로 “여성인턴채용제”를 진행했다. 현재는 여성인력 뿐 아닌 남자를 포함한 포괄적인 인턴 채용제를 실시하고 있다.

 인턴 채용 공고가 경력개발 센터를 통해 나왔고, 캠퍼스 리쿠르팅 행사도 있었다. 이후, 본교 경력개발센터에 자기소개서를 송부했고, 학교에서 심사를 통해 학교 추천자를 선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 선정된 추천자는 LG 채용 사이트에서 자소서를 정식으로 제출하고 인성검사인 RPST 시험을 보고, 여기서 선정된 1차 통과자는 면접을 봤다.

필자의 경우처럼 인턴 후 정규직 전환의 경로로 취업한다면 정규직으로 입사 전에 회사 분위기를 먼저 파악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외부에서 바라봤을 때나 캠퍼스 리쿠르팅에서는 보이지 않던 기업 문화 같은 것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직무가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아닌지를 판단 할 수 있다. 직장에서 직접 선배들이 하는 일을 보면서 내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기업 브랜드 이미지와 실제 회사는 다른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특히 회사 전반적인 분위기도 있겠지만, 부서장에 따라서 부서 분위기가 같은 회사 내에서도 현격히 다르기 때문에 이런 점을 보완하려면 실제로 근무하는 선배를 통해 알아보는 것이 제일 정확하고, 인턴 제도를 활용 하는 방법이 좋다고 생각한다.

LG는 사업 특성상 남자(엔지니어 등)가 많은 기업이긴 하지만, 여성 인력도 많이 뽑으려고 노력한다. 자신 있는 도전이 중요할 것 같다. 그리고 하고 싶은 직무 및 일을 항상 떠올리면서 그것에 관한 철저한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구직 학생들은 LG 이노텍처럼 B2B(기업 간 거래) 기업이라 쉽게 접하지 못한 숨어있는 좋은 기업들도 많이 있으므로 회사에 대해서 홈페이지를 통한 숙지 및 신문기사 등을 통해 알아보고 지원하는 것이 좋다.

필자는 구직활동에 앞서, 먼저 필자에게 맞는 직무를 찾는 것이 가장 우선이었다. 흥미가 없는 일을 하다 보면 쉽게 지치고 목표를 잃기 쉬운데,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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