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긍정심리학의 필요성, 학생들이 느끼는 행복의 걸림돌과 해결책과 대학이 학생들의 행복을 위해 할 수 있는 일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3일(목) 긍정심리학을 창시한 마틴 셀리그만 교수가 만든 펜실베니아대(University of Pennsylvania) 긍정심리학 연구소 연구원 리처드 서머스(Richard Summers, 정신의학) 교수를 만났다.

긍정심리학의 탄생 배경과 그 의미는 무엇인가

긍정심리학은 1998년 마틴 샐리그만 교수가 창시했다. 지금까지의 정신의학 및 임상 심리학의 기본은 정신질환을 진단․분류하고 환자가 겪고 있는 문제점을 완화시켜 상대적으로 그 문제로부터 자유로운 상태가 되게끔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긍정심리학은 전통적인 심리학에 비해 보다 긍정적인 정서와 효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긍정심리학은 '단순히 문제점이 없는 것만이 좋은 삶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단순히 정실질환이 없거나, 겪고 있는 정신질환을 치료한다고 해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긍정심리학은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어떻게 하면 좀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에 대해 연구한다. 긍정심리학에서 치료법은 직접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심리적 강점을 개발하고 성숙한 사람이 되도록 도와주는 방식의 치료도 병행하는 것이다.

많은 한국 대학생들은 체중조절과 경제적 부담, 취업과 관련해 문제를 겪고 있는데 이에 대해 긍정심라학자로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런 건 삶의 문제지 심리학적 문제는 아니다. 취업을 하고 싶으면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고, 좋은 직장 경험을 갖고, 자기 자신을 잘 어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살을 빼고 싶으면 운동을 열심히 하고 식이 조절을 하면 된다. 사실 이런 문제에 있어서 심리학이 개입해야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취업을 못하고, 살을 빼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태면 자기 자신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을 갖고, 자존감이 떨어지게 된다. 이런 경우 임상 심리학적으로 해결방법을 찾아 볼 수 있다.

긍정심리학에서는 좋은 인관관계가 행복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요즘 대학생들은 경쟁적이고 바쁘기 때문에 좋은 인관관계를 갖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학교차원에서 학생들이 원활한 인관관계를 갖도록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대학이 직접적으로 학생 간의 관계를 형성해주는 단계까지 도달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 하지만 성적을 학점이 아니라 통과/낙제 방식으로 바꾸는 방법으로 학생들 간의 경쟁을 줄여주는 방법은 있다. 이렇게 하면 당장 효과가 크다. 하지만 사람들이 학교생활, 직장생활과 개인생활을 분리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직장생활이나 학교생활을 할 땐 어느 정도 경쟁이 필요하다. 이 시간이 지나고 개인적인 시간을 보낼 때는 경쟁과 완전 분리돼 여가활동을 하거나 사람들 간 관계를 쌓는 등 긍정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학 차원에서 수업 시간외에 교수와 학생이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구조적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다.



정리 : 변주연 기자 yksbjy@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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