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은 제 44대 총학생회(총학) 선거 기간 동안 ‘Acting이화’, ‘이화인의 힘’ 두 선거운동본부(선본)의 등록금문제 해결방안과 학생복지 개선방안에 큰 관심을 가졌으며 사회참여 방식 공약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는 23일(수)~24일(목) 진행된 총학 선거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 투표 경향 등을 알아보기 위해 12개 단과대학 투표장에서 투표에 참여한 61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학생들은 설문조사에서 ▲후보 결정시 가장 많이 고려했던 사항 ▲각 선본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공약 ▲이번 선거에서 잘 됐다고 생각한 점과 아쉬운 점 ▲44대 총학에게 바라는 점 등에 대해 응답했다.


△가장 선호하는 공약으로 등록금문제 해결과 학생복지 개선 꼽아…두 선본의 사회참여 방식을 첫째로 지지한 학생 비율 차이는 약14.18%

학생들은 두 선본의 대표 공약 5가지 중, 등록금문제 해결방안과 학생복지 개선방안을 가장 선호하는 공약으로 꼽았다. 설문지에 명시된 5가지 공약은 ▲등록금문제 해결방안 ▲사회참여 방식 ▲학생복지 개선방안 ▲학생·학교-총학간 소통개선 ▲학생 자치 보장 등이었다.

Acting이화 선본의 공약 중 학생들이 가장 지지하는 공약은 이월적립금, 파주캠퍼스 토지매입비 환원 등을 통한 등록금 문제 해결 공약(197명, 32.45%)이 1위, 학생복지 개선(141명, 23.23%)이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이화인의 힘 선본 공약 중 학생들은 학생복지 개선(252명, 41.45%)을 가장 지지하는 공약이라고 꼽았으며 등록금 문제 해결(188명, 30.92%)이 뒤를 이었다.

학생들은 등록금문제 해결과 학생복지 개선이 가장 마음에 드는 공약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지연(중문·09)씨는 “두 공약은 사회적으로도 큰 이슈 중 하나”라며 “높은 등록금과 학생복지의 해결은 학생의 생활에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공약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ㄱ씨는 “등록금과 학생복지 문제는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해야만 하는 상황을 만들고 학업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선본이 가장 큰 입장 차이를 보여 왔던 사회참여 방법에 대해 학생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가장 마음에 드는 공약을 꼽아달라는 질문에서 한국대학연합회(한대련)에 가입하지 않고 학내 문제에 집중하겠다고 주장한 Acting이화의 공약이 20.76%의 학생들의 지지를 받아 5개의 공약 중 3위를 차지했다. 반면 한대련의 가입과 학내․외 문제 함께 고려하겠다는 이화인의 힘의 입장은 6.58%의 학생들 지지를 받아 5위에 그쳤다.

학생들은 연대의 중요성은 인식하지만 한대련은 정치색을 띄기 때문에 거부감이 든다고 말했다. 안세연(국문․08)씨는 “반값등록금이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타대 학생들과 함께 요구하고 권리를 찾는 것은 당연할 수도 있다”라며 “하지만 한대련은 너무 정치적인 단체인 것 같아 학생들이 꺼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화인의 힘 김현경 정후보는 “한대련 가입 등의 사회참여 관련 공약 중 학생들이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을 잘 이야기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네거티브 선거 아닌 것’은 만족, ‘보여주기식 선거’는 아쉬워

학생들은 이번 선거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으로 ‘타 선본에 대한 비방이 없었던 것’을 꼽은 반면 가장 아쉬웠던 점으로 ‘공약중심이 아닌 보여주기식 선거 유세’를 선택하기도 했다.

학생들이 이번 선거에서 만족하는 점은 ‘타 선본에 대한 비방이 없었던 점(331명, 55.54%)’, ‘선거 유세 빈도’(105명, 17.62%), ‘선본과 중선관위의 원활한 선거진행’(104명, 17.45%)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쉬운 점은 ‘공약중심이 아닌 보여주기식 선거 유세’(163명, 28.35%) ‘학생들의 관심 유도 실패’(127명, 22.09%), ‘선거 진행 상황 공지 미흡’(124명, 21.57%) 순이었다.

학생들은 깨끗한 선거가 이뤄졌지만 노래와 춤에 치중한 유세는 아쉽다고 말했다. 오유진(서양․10)씨는 “선거가 상대 선본을 헐뜯지 않고 깨끗하게 이뤄져서 좋았다”라며 “하지만 공약을 설명하기 보다는 정문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보여주기식 유세에 치중한 것 같아 아쉽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이러한 반응에 선본들은 아쉽지만 많은 노력을 했다는 입장이다. Acting이화는 “단기간에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었다”라며 “당선만으로 공약이 실현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임기동안 이화인들과 소통하며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화인의 힘은 “춤과 노래만이 있는 유세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이화인의 힘은 이화인을 최대한 많이 만나며 우리의 공약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주관식 질문 응답자 약32.3%, “공약 꼭 실천하길”

학생들이 제 44대 총학에게 바라는 점에 대해 주관식으로 응답한 것을 분석한 결과, 학생 3명 중 1명은 공약의 실천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관식 문항 응답자 322명 중 104명이 ‘공약의 실천’이라고 답했다.

정서현(법대․09)씨는 “두 선본이 내세운 공약 모두 총학 혼자서 해결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경우가 많아 공약의 실효성이 의문이다”라며 “학교와 협의해야 하는 일은 학교와 함께해 공약을 실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화인의 단합 유도’, ‘학교와의 원활한 소통’, ‘학교 이미지 개선’ 등의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김유민(영문․10)씨는 “제 44대 총학은 대동제 등의 학교 축제에 이화인의 참여를 유도해 모두가 함께하는 사람 냄새 나는 공동체의 모습을 보이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 씨는 “지금까지의 총학이 학교와 소통하려고 하기 보다는 학교에 너무 투쟁적으로 나가는 것 같았다”라며 “학교와의 대화를 통해 함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 2명 중 1명은 투표 당시 후보의 ‘공약 및 정책’을 가장 중시하거나 ‘선거홍보물’을 가장 많이 참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꼽은 투표시 가장 많이 고려한 후보의 조건은 ‘공약 및 정책’(320명, 51.12%) 이였다. 이어 ‘이념 및 성향’(151명, 24.12%), ‘후보자의 능력이나 이미지’(126명, 20.13%)가 꼽혔다.
가장 많은 학생이 선거 기간 동안 ‘선거홍보물’(319명, 51.29%)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했으며 ‘선거유세’(169명, 27.17%), ‘정책공청회’(24명, 3.86%)가 뒤를 이었다.



이채강 기자 lck0728@ewhain.net
정새미 기자 semi0809@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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