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간호학의 효시 에드먼즈 선생의 후손들 본교 방문

간호학과 창설의 기틀을 마련한 마가렛 에드먼즈(Magaret J. Edmunds)선생의 후손들이 본교를 방문했다. 올해는 에드먼즈 선생 탄생 140주년으로, 선생은 한국 최초의 간호교육 선교사로 1903년부터 여성전문병원인 보구여관의 간호원장을 맡았다. 보구여관에서 정식으로 간호 교육이 시작된 것은 에드먼즈 선생이 부임된 이후였다. 보구여관의 간호원 양성 학교는 1955년 한국 최초의 간호분야 대학교육과정인 본교 간호학과로 이어졌다.

‘한국 간호교육의 효시-마가렛 에드먼즈 탄생 140주년 기념행사’도 24일(목) 오전10시~오후4시30분 이화‧삼성 교육문화관에서 열렸다. 건강과학대학과 간호과학 연구소, 간호대학 동창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1부 기념식, 2부 특별전시회, 3부 학술 심포지엄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행사에는 선생의 후손인 로버트 윌리엄 해리슨(Robert William Harrison, 손자), 캐롤 진 해리슨(Carol Jean Harrison, 손자며느리), 수잔 엘레인 브라다리치(Susan Elaine Bradarich, 손녀), 러셀 테드 프랑센(Russell Ted Frandsen, 증손자 )가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1부 기념식에서는 에드먼즈 선생의 후손들이 감사패를 받았고 2부에서는 약1시간동안 특별전시회를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시회에서는 후손들이 이번 방문 때 기증한 자료들이 공개됐다. 전시회에서는 에드먼즈 선생의 한국 생활 당시 사진과 초기 간호학 교과서 및 관련기사 등을 볼 수 있으며 30일(수)까지 이화역사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3부 학술 심포지엄에서는 본교와 후손들의 만남에 다리가 된 UCLA 옥성득 교수(아시아언어문화학과)가 ‘Margaret J. Edmunds 선생의 근대 간호교육의 역사’를, 메릴렌드대(University of Maryland) 남은심 교수(간호학)가 ‘한국 간호교육의 미래비전’를 발표했다.

에드먼즈 선생의 손녀인 수잔씨는 “할머니의 기여가 얼마나 큰 지 몰랐는데 한국여성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선구자였다고 생각한다”며 “아버지께서 한국전쟁에 참전하시는 등 한국과 우리 가족은 연결점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열악한 환경에서부터 지금까지 이화가 이뤄낸 모든 것들이 정말 놀랍고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역사자료를 본교에 기증한 것과 관련해 손자며느리 캐롤씨는 “이는 우리 가족역사이기도 하지만 이화의 역사이기도 하다”며 “자료를 공유하고 함께 즐겨야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본교생들에게 ‘Follow Your dreams(꿈을 쫓아라)’라고 전했다. 수잔씨는 “아무도 도전하지 않았던 것을 할머니(에드먼즈 선생)께서 해냈듯이 학생들도 자신을 믿고 계속 앞으로 나아갔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정서은 기자 west_silver@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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