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수)~24일(목) 진행될 제44대 총학생회선거에 ‘Acting이화’와 ‘이화인의 힘’ 두 선본이 출마했다. 본지는 공동정책자료집을 바탕으로 두 선본의 공약을 분석했다. 두 선본은 등록금 문제 해결 방법, 토론회 개최 방식, 대동제 운영 방안 등에서 차이를 보였지만 학생자치 공간문제 해결, 분반 증설 및 교수 확충 등에 대한 의견은 일치했다.

두 선본의 공약은 등록금 문제 해결 방법에서 두드러진 차이를 보였다.

두 선본은 민주적 등록금심의위원회 설치, 파주캠퍼스 토입매입비에 문제제기 등 같은 공약으로 등록금 문제 해결을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등록금 문제 해결 요구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을 나타냈다.

Acting이화는 거리에서의 반값등록금 운동도 의미 있지만 문제 해결의 주체인 학교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Acting이화의 슬로건 중 하나인 ‘Act-in이화’는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내에서부터 요구 운동을 시작하겠다는 뜻이다.

Acting이화 정나위 정후보는 “거리로 나섰던 반값 등록금 투쟁에는 정작 등록금으로 이득을 취하는 대학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며 “등록금을 되찾기 위한 행동은 학내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화인의 힘은 전국 대학생들과의 연대를 중시해 서강대, 고려대 등 전국 47개 대학의 연합인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에 가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이화인의 힘에 따르면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대학생들의 힘과 목소리를 모으는 것이다. 이는 제43대 총학생회 ‘다른 이화’와 같은 주장이다.

이화인의 힘 김현경 정후보는 “등록금 정책의 규제는 정부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등록금 문제 해결을 정부에 직접 요구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Acting이화는 학생 자치활동 보장에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한 반면 이화인의 힘은 학생참여를 유도하는 총학생회 사업을 집중적으로 제안했다.

Acting이화는 학생들의 자치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징계 사유에 해당되는 학생에게 징계를 내리는 규정에 대해 완전 철회를 주장했다. 이외에도 학생문화관 완전자치화, 건물 대관료 및 냉난방비 폐지, 자치권 침해 신고제도 실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화인의 힘은 택배를 대신 받아주는 사랑의 택배를 공약으로 세웠다. 또한 총학생회 사업 문자공지, 총학생회 사업 프로젝트 공모, 학생수첩 디자인 공모 등을 통해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두 선본은 모두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토론회 개최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Acting이화는 등록금 문제 해결을 포함한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학내에서 이야기하기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모든 학생이 참여 가능한 이 토론회는 강연회, 패널 토론회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화인의 힘은 토론자, 진행 및 분석자, 행사기획단으로 구성된 원탁회의를 제안했다. 원탁회의는 이화인의 집단지성과 직접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학생 토론의 부족함을 해소하는 기회로 이용된다.

대동제 운영 방식에서는 Acting이화가 오락성이 보충된 대동제를, 이화인의 힘이 특색 있는 사업 추진을 강조하는 경향을 보였다.

Acting이화는 주점 운영, 이화인 단체티 입기, 여성·장애·노동을 주제로 한 월별 문화제 개최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이화인의 힘은 주점 운영은 하지 않는 대신 포켓볼, 피구 등의 다양한 학생 참여 활동을 추진하고 특색 있는 사업 기획안을 제출한 과·동아리에 추가 지원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학내 노동자와의 연대를 위한 공약으로 Acting이화가 토론회 및 강연회 형식을 제시한 반면 이화인의 힘은 현재 총학생회인 ‘다른이화’가 추진했던 사업을 발전시키는 공약을 내세웠다.

Acting이화는 노동 문제를 주제로 한 학내 토론회 및 강연회 개최, 비정규직 주간 진행 등을 주장하며 이화인의 힘은 노동자와 함께하는 대동제 운동회, 반값 장터 등을 발전시키겠다고 주장한다.

 

이채강 기자 lck0728@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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